6일까지 축제… 단풍낙엽산책길 한시적 개방·포토존 운영 관람객 북적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세종시 대표 수목원인 베어트리파크가 오는 11월 6일까지 수목원 전체를 수놓은 단풍축제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베어트리파크가 지난 2009년 5월 11일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풍축제다. 13년간 가을철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단풍낙엽산책길'도 이번 축제를 맞아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단풍낙엽산책길은 숲의 보호를 위해 평소에는 출입을 제한하는 곳으로, 1년에 22일만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20여 분 가량의 산책길 사이사이에는 가을 정서를 담은 포토존과 소품들이 전시돼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축제에는 음악과 댄스 공연, 전시회, 각종 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이번 가을, 베어트리파크로 떠나보자. / 편집자


 

단풍축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낙엽산책길과 포토존

전망대. / 표윤지
전망대. / 표윤지

베어트리파크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빨간 벽돌로 지어진 아기자기한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안에서 내려다보면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든 10만평의 베어트리파크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 옆에는 이재연 설립자가 직장생활 당시 타고 다녔던 최고급 외제 승용차 석 대를 함께 전시해 이색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른쪽 길목에는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낙엽산책길'이 동화 속 풍경처럼 펼쳐진다. 은행나무길과 느티나무길, 두 갈래로 나뉘어있어 관람객은 코스를 골라 선택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은행나무길 초입에는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걷기 전부터 형형색색 단풍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다.

포토존. / 표윤지
포토존. / 표윤지

포토존은 총 3개로 은행나무길 위에 놓여 있다. 그 밖에도 코스모스밭에 바람개비를 심어놔 자연적인 포토존에서도 추억을 간직할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관람로를 따라 식재돼 있는 2만여 그루의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세열단풍나무 등과 은행나무, 느티나무, 산딸나무 등 나무 이름을 맞추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외 분재원. / 표윤지
야외 분재원. / 표윤지

이뿐만 아니라, 송파원의 수백 년 수령의 고목들과 실내·야외분재원에 심어진 단풍분재도 조화롭게 물들어 축제를 더욱 빛내고 있다. 특히, 분재원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단풍분재는 그간 단풍축제에서 봐왔던 야외의 단풍나무와는 다른 이색적인 매력으로, 베어트리파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단풍축제의 묘미를 보여준다. 아울러 오색연못의 국화도 만개해 더욱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각종 곰과 동물들이 함께해 동심으로 돌아가는 베어트리파크

인사하는 불곰 '안녕이'. / 표윤지
인사하는 불곰 '안녕이'. / 표윤지

가을 단풍을 즐기며 걷다 보면 이곳 이름이 왜 '베어트리파크'로 명명됐는지 알 수 있다. 명성에 걸맞게 100여 마리의 반달곰과 불곰이 재롱을 부리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중 최고 인기스타인 불곰 친구 '안녕이'는 먹이를 주는 관람객에게 앞발을 흔들며 무심하게 인사를 건넨다. 서서뿐만 아니라 앉아서 심지어는 옆으로 누워서까지 다양한 자세로 인사를 해 관람객에게 웃음을 선물한다.

곰 먹이 주기 체험부스. / 표윤지
곰 먹이 주기 체험부스. / 표윤지

옆자리 빨간부스에는 곰 전용 먹이도 판매해 먹이 주기 체험을 직접 해 볼 수 있다. 무인판매로 운영되며 가격은 1천원으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쓰레기 바구니까지 뒤편에 마련돼있어 환경까지 생각한 수목원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애완동물원에서는 반달가슴곰, 염소, 다마사슴, 꽃사슴, 토끼, 원앙, 공작새, 앵무새, 기니피그, 다람쥐 등 다른 동물원 못지않게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어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즐거운 장소다.

 

공연 및 현장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볼거리

이번 단풍축제에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함께한다. 30~31일, 베어트리파크 식물원 및 쉼터에서 어린이 유료 입장객 100명에게 매일 사탕 꾸러미를 선물로 제공한다. 또한 예쁘게 꾸며진 호박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해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단,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 방문객은 해당되지 않으며, 상품 소진 시 선물 이벤트는 마감된다. 지난 15일에는 '점핑엔젤스'팀이 뮤지컬댄스 퍼포먼스와 매직쇼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관람객 어린이도 직접 참여해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했다. 22일에는 발레리나, 비보이와 함께 베어트리파크의 캐릭터 '곰도리'가 주인공인 동화 '숲의 소리'가 퍼레이드 공연으로 펼쳐쳤다.

이 밖에도 가을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N행시 대회가 현장에서 진행된다. 또한 직접 찍은 베어트리파크 가을 사진 공모전이 SNS를 통해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선물도 나눠준다. '숲속의 북극곰'이라는 참신한 주제의 미술전도 지난 1일부터 진행중이다.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 연인, 친구, 전 연령층의 관람객으로 축제 현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첫해부터 성공적으로 막을 올린 베어트리파크의 단풍축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효철 이사를 직접 만나보았다.

이효철 베어트리파크 이사는 "세종시는 큰 산이 없어 단풍 축제를 즐길 공간이 많지 않아 주말은 평일보다 관람객이 훨씬 더 많다"며 "흔히 알려진 단풍 명소를 가보면 주차도 힘들고, 주변 상인의 음악 소리 등으로 인해 시끄러울 수 있어 가족과 조용한 분위기에서 단풍을 감상하고자 하는 관람객에게 그러한 불편함 없이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기 위해 이번 단풍축제를 마련했다"고 첫 단풍축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축제 분위기를 더욱 빛내줄 사진 공모전, 공연 등과 같은 문화행사도 기획했다"며 "(하지만)사립 수목원인 만큼 국립·시립수목원보다 예산이 충분치 않아 매주 이벤트를 진행할 순 없으나 예산 범위 내에서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공연과 이벤트도 계속해서 기획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난 15일과 22일에 한 문화행사가 반응이 좋아 추가적인 가을 이벤트도 마련해 봤다"며 "이번 축제가 반응이 좋은 만큼 내년에도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나가며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앞으로의 단풍축제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단풍이 어우러진 가을철에 좋은 사람들, 연인, 가족끼리 휴식도 갖고 자연을 감상했으면 좋겠다"며 "이렇듯 내실 있는 소중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이번 축제가 그러한 취지를 잘 살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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