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진양지와 약 48km 거리… 과기부 관계자 "부지점검 결과 이상 없어"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최근 충북 괴산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청주 오창에 구축되고 있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키는 장치로 지반이 불안하면 전자 역시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어 지진이나 자연재해 등 외부 진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충북 괴산군 북동 지역에서 4.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지진 발생 이후 이날까지 인근 지역에 최대규모 2.9 지진을 비롯한 23건의 여진이 이어졌다.

청주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는 지진이 발생했던 괴산 진앙지와 약 48㎞ 거리에 위치해 있다. 거리가 있고, 대부분 여진 규모가 크지 않아 이곳까지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진 않았다.

오창읍 후기리에 추진되고 있는 방사광가속기는 2027년까지 6년간 총사업비 1조454억원을 투입하는 대형국책연구인프라 구축사업이다. 방사광가속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백신, 첨단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되는 대형연구장비다. 오창에 구축되는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보다 100배 밝은 빛을 내도록 설계된다. 이 과정에서 빛을 만드는 방법은 전자를 회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반이 불안정할 경우에는 그 전자도 역시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어서 지반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앞서 오창은 과학기술부가 기본 요건으로 제시한 '20년간 50㎞내 지진 여부'에서 3.0이상 지진 2건으로 '지진 안전성'과 단단한 암반 지대(흑운모 편마암) 지반으로 자연재해에 강한 점 등을 이유로 입지조건면에서 경쟁 지역보다 우위를 점했다.

다만 이번 지진이 방사광 가속기 부지 선정 시 지진의 영향 평가 범위 내인 반경 50㎞안에서 발생하며 추가 지진 발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진 안전지대'라고 여겨지던 충북에서 지진이 계속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점검에 나서는 등 추진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괴산 지진 이후 부지 점검을 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만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을 우려해 전문가 의견 등을 추가로 질의해 계획 설계 단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최소 6.0 규모 지진까지 버틸 수 있는 내진설계로 구축될 예정"이라며 "기존 일정대로 내년까지 기반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마친 후 2024년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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