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여 점 전시 작품라벨 인쇄물·수기 혼재 등 일각 지적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미술협회가 2일부터 5일까지 한국공예관 3층 6전시실에서 '청주의 미술가'를 주제로 기념전시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전시 오픈 행사에는 박문현 충북미술협회장을 비롯해 문길곤 청주예총 회장,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 김승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미술계 안팎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작고작가와 현존작가 코너로 나뉘어 총 2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을 비롯해 미술가 김복진, 최근 유명을 달리한 故 진익송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교수의 대표작들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최신작부터 대표작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이번 전시는 협회 회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시회 출품 대상을 청주 미술인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또한 '청주의 미술가 기록집'을 발간해 청주미술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후세대 미술인들에게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했다는 게 청주미술협회측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60주년 행사에 비해 작품 라벨작업과 배치, 작고작가와 현존작가의 섹션별 구분 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로 한국공예관 상설전시관을 제외한 나머지 갤러리 중 3천㎡ (약 907평)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관임에도 불구하고, 240여점의 작품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뿐 아니라 '60주년 기념전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전시 작품명과 작가, 제작년도, 소재 등을 설명한 '라벨'이 인쇄물과 수기로 혼재돼 있거나 빠져 있어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작고작가 코너에 현존작가의 작품들이 걸려 있는 등 관람객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배치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 기록집 발간 등 준비 과정에서 일부 협회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임원진들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2년전 지부장 선출을 놓고 내홍을 겪었던 청주미술협회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손희숙 청주미술협회장은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청주의 모든 미술인이 함께 쌓아 온 역사를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라면서 "전시를 통해 청주미술인들이 함께 호흡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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