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송문용 충남·내포 본부장

충남의 정치력 부재는 비단 어제 오늘 만의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인지 충청도는 '핫바지', '멍청도'라는 꼬리가 항상 붙어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약고 빠릿빠릿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아버지~ 돌 굴러 가유"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굴러온 돌에 치였다는 비유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또 능력이 없고 필요가 없는 사람한테도 인자하게 표현한다. '애는 착혀'라는 말로 에둘러 표현한다.

민선7기 김태흠 지사는 도지사 후보시절 지난 충남도정을 '무색무취의 도정'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김 지사도 고향이 충남 보령으로 충청도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오죽했으면 그런 표현을 했을까?

지난달 5일 김태흠 지사가 민선8기 100일을 맞았다. 100일 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생각하면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김 지사는 민선8기에 들어 이례적이 성과를 이끌어냈다. 바로 양 정당이 다른 광역자치단체장간의 협업이고 협력이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사업을 위해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손을 잡았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충남 천안과 아산, 당진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 안성, 화성 등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사업이다. 서로 소속 정당이 다른 광역단체장들이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김 지사의 정치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소속 정당이 도지사간 달라도 이번 협약은 충남과 경기의 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큰 의미가 있다. 김태흠 도정의 정치력이 검증받은 시험대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또 천안·공주·논산 부동산 조정지역 해제 등의 100일 목표를 달성했으며 충남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를 향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충청도 사람들의 인성은 대체로 성실하고 충성스럽다. 전국 8도에서 모인 사람들이 모임을 구성하면 대부분 회장은 경상도나 전라도 사람들이고 총무는 충청도 사람 몫이대부분이다. 그러니 늘 2인자이거나 추종하는데 만족하고 앞장서는 데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자가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는 챙기지 않고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데에 만족해 왔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듯 충청도의 이미지도 바뀌어야 한다. 220만 도민들을 위해 챙길 것은 챙기고 육군사관학교 논산 유치 등 정부나 국회에 요구할 것은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송문용 충남·내포 본부장
송문용 충남·내포 본부장

민선8기 이제 충청도는 '핫바지', '멍청도'라는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 '무색무취'의 충남을 '비교불가'의 충남으로 바꾸려는 김태흠 지사의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이라는 슬로건이 이제 닻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서 충남 발전에 동력을 찾고 견인해서 충남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거센 풍랑도 거침없이 헤쳐나가는 '힘쎈 김태흠호'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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