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대도시 위주선정 형평성 문제" 상실감 드러내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에 나섰던 충남 아산과 충북 제천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립경찰병원 분원 부지평가위원회는 11일 아산시 초사동 경찰타운과 경남 창원, 대구 달성 등 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제천시는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당초 경찰병원 분원은 충남 아산에 건립하는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포함됐지만 경찰청은 '경찰병원 분원 건립 TF'를 구성하고 지난 6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지난 1949년에 설립된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은 수도권 소재 경찰관 등에게 의료서비스가 집중되는 지리적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경찰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병원 분원 설립을 추진했다.

반경 20㎞ 지역에 인구 30만 명이 있어야 한다는 게 조건이다.

전국에서 19개 지자체가 경찰병원 분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충청권에서 충남 아산과 충북 제천시가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전국에서 19곳이 유치에 나섰다.

아산 경찰타운은 이번 1차 평가에서 ▷부지 활용 가능성 ▷병원 건립 용이성 ▷개발 실행 가능성 ▷확장 가능성 ▷도로?

·대중교통 접근성 ▷주변 의료기관과의 협력 용이성 ▷산업단지와의 연계 가능성 △인구 유입 ▷주변 지역 환경 ▷정책적 지원 ▷비수도권 경찰공무원 접근 편이성 등 전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경찰병원 아산 유치 범시민추진단은 이날 환영성명서를 통해 "이번 1차 평가 결과 후보지 3곳 중 한 곳으로 아산시가 선정됐음을 37만 아산시민, 220만 충남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최종 유치 확정이 아산시로 되는 그날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시는 시유지 제공 등을 약속했으나 위치 등에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제천시는 지난 2005년 충북혁신도시 후보지에서 탈락한 데 이어 2016년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도 실패했다.

이번에 경찰병원 분원 유치마저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대규모 사업 유치에 고배를 마시면서 시민들이 큰 상실감에 빠지게 됐다.

지형일 충북도주민자치위원장은 "제천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위해 충북도민과 함께 노력했는데 너무나도 아쉽게 됐다"며 "제천을 비롯한 주변 지역민들의 의료 혜택 소외는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명현 위원장(경찰병원 분원 제천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은 "진짜 의료 시설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지 않고 의료 서비스가 넘치는 대도시 위주로 선정한 것은 형편성에 문제가 있다"며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제천시는 유치 염원이 담긴 8만 명의 서명부를 대통령실, 국회, 경찰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김창규 제천시장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제천 유치의 당위성을 호소하는 등 분원 유치 행보를 이어 왔었다.

후보지로 선정된 3곳에 대한 2차 평가는 이달 셋째주부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병원 분원은 건강증진센터를 포함해 23개의 진료과와 550병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