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활성화… 호프·주점 506곳 문 닫고 통신판매 4천688곳 증가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충북 내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비대면 업종이 크게 늘어난 반면 대면 업종은 크게 줄어들면서 도내 업종 지형도에 변화가 생겼다.

15일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올해 8월 충북 내 100대 생활업종의 증감폭 차이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이 기간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통신판매업(9천826곳)으로 2019년 12월보다 4천688곳(91.2%)이 증가했다. 통신판매업은 인터넷 쇼핑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등을 통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의미한다. 2년여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콕'족이 늘면서 비대면 활성화로 소비 흐름이 전환됨에 따라 통신판매업으로 뛰어든 사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북도 100대 생활업종 증감 현황
충청북도 100대 생활업종 증감 현황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펜션·게스트하우스가 차지했다. 이 기간 펜션·게스트하우스는 705곳으로 326곳(84.6%)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면서 관련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그 뒤를 이어 ▷교습소·공부방은 1천280곳으로 463곳(56.7%) ▷실내스크린골프점은 276곳으로 99곳(55.9%)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은 589곳으로 206곳(53.8%) ▷커피음료점은 3천32곳으로 949곳(45.6%) 등 순으로 늘었다.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해 여가 및 생활습관에 변화가 생기면서 늘어난 업종이다. 비대면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공부방과 교습소의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는가 하면, 야외 여가 활동에 제약이 생긴 20·30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골퍼와 해외여행 제한으로 골퍼들이 국내에 몰린 것이 맞물리면서 실내스크린골프점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폐업을 하거나 신규 창업자가 줄어든 업종도 많았다.

같은 기간 도내에서 가장 많이 문을 닫은 업종은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이다. 간이주점은 345곳으로 123곳(-26.3%), 호프전문점은 1천360곳으로 383곳(-22.0%)이 감소했다. 고강도 거리두기 방침으로 사적 모임이 제한되고 저녁 장사가 봉쇄된 탓에 폐업 절벽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이외에 ▷신발가게 198곳으로 31곳(-13.5%) ▷구내식당 669곳으로 101곳(-13.1%) ▷목욕탕 131곳으로 15곳( -10.3%) 줄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주점은 개별소비 공간이 아닌 2명 이상이 대면하는 모임 형태 업종이면서 시장 과밀성이 높았다"며 "생활물가가 다 올라 소비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심한 업종은 생멸이 빨라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