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노벨문학상이란 노벨상 6개 분야 중 하나로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 뛰어난 기여를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는 노벨의 기일인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크로나(약 13억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4차례 수여됐으며 제1·2차 세계대전 기간 등 7차례(1914년, 1918년, 1935년, 1940-1943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2022년까지 상을 받은 사람은 총 119명으로, 여성 수상자는 17명이다.

2022년 10월 25일 현재 세계 41개 국가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대 수상자들의 국적 중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 수상자 대부분이 미국, 유럽 국적자였다.

비서구권 최초 수상자는 1913년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 이다. 이후 수상자 중 비서구권 국적자는 칠레·일본·남아프리카공화국 2명, 콜롬비아·이집트·과테말라·중국 등 1명으로 총 20명이 되지 않았다.

한국은 10대 경제 대국으로 선진국에 속하지만 아직까지 노벨문학상을 단 한 명도 수상하지 못해 3만 5,천여명에 달하는 한국 문인들의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하고 있다.

우리의 강력한 경쟁대상국인 일본은 이미 3명(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 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이나 받았고,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73)가 해마다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떠올라 앞으로 머지않아 노벨문학상을 또 수상할 기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노벨문학상 수상전략 부재로 앞으로 10년 이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이라 불리는 영국의 맨부커상을 수상하고, 2017년에는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여, 한국 작가들 중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으나 일본의 하루키 벽을 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래서 천학비재(淺學非才)하지만, 필자는 제2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5년 고생 끝에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도서출판 근화, 2019)를 발간해 학교를 중심으로 보급함으로써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노벨문학상에 대한 원대한 꿈을 꾸게 하는 데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

한국이 앞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국민 독서율을 높이고, 문학교육을 강화하여 훌륭한 문학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가 하면, 한국문학번역원이 다양한 외국어 번역가를 많이 양성하고, 문학 장르별로 최고의 걸작을 선정하여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하고 출판하여 외국의 도서관에 널리 보급해야 한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세계 문학계의 헤게모니를 영미권이 잡고 있기 때문에 국제 문학상을 다수 수상하고, 해외 문단과 활발하게 교류해야 한다. 남이 잘되면 시기하고 질투하는 부정적인 사회문화, 문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새로운 작품 창작, 후배나 제자가 선배나 스승의 연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꼰대 문화와 권위주의를 청산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가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지방대학의 문학 관련 학과와 지역 문단을 지원하여 세계 수준의 향토색이 짙은 문학작품이 많이 창작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한국 문단의 고질적인 병폐인 패거리문학, 3대 문학 출판사들의 문화 권력화, 주례사 비평, 출판사의 베스트셀러 조작, 표절, 등단 장사, 불공정한 수상자 선정, 성추행과 성폭력 등을 청산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전업 작가 양성, 인권·사회정의·전쟁·비핵화·평화·환경·기후 등 보편적인 작품 주제 선정 창작, 전국 시·군에 적어도 한 종류 이상 원고료를 제대로 주는 문학잡지 발간, 문인 기본소득 보장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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