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시험일인 17일 충북의 고사장은 차분한 분위기 속 입실이 이뤄졌다.

충북도교육청 56시험지구 제1시험장인 청주고등학교에서는 오전 7시가 되기전부터 한 두명씩 입실이 시작됐다.

7시 20분에서 30분사이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속속 교문을 들어섰다.

수험생들은 따뜻한 겉옷을 걸치고 실내화와 도시락을 챙겨 차분히 입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수험생은 맨다리에 반바지 차림으로 시원한 '맨발의 청춘' 하의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3년째 치러지는 수능인 만큼 예전처럼 시끌벅적한 후배들의 응원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 부모님들이 차량으로 내려주거나 혼자 유유히 걸어오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다만 학교 주변에 '괜찮아! 이미 너여서 충분하니깐!',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정문에 들어선 청주시 불법단속차량이 수험생 이송차량으로 변신해 학생을 안전하게 내려줬다.

함께온 학부모들은 교문 안으로 들어가는 자식의 등을 두드려주고 옷 매무새를 바로잡아주며 격려했다.

증평에서 온 학부모 이영화 씨는 "마스크라도 안썼으면 좋겠는데 안경도 써서 김도 서려 그게 마음에 걸린다"며 "그래도 생각보다 날씨도 춥지 않고 아들 컨디션도 좋다고 해서 다행"이라며 한동안 정문 앞에 서서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청주고 정문 앞에서는 교통경찰과 모범운전기사들이 일사분란하게 교통을 정리했다.

민동훈 오송고 교사도 동료 교사와 함께 입실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청주고를 찾은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지금까지의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