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능 이후 청소년 유해환경 단속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수능 이후 청소년 유해환경 단속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대학수학 능력시험이 17일 끝났다. 충청권은 코로나19 여파로 고사장 입구에서 선생님과 후배들의 시끌벅적한 응원전이 사라지는 등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실시됐다.

전국 1천256곳의 고사장에서 45만여 명이 응시해 결시율 10.8%를 기록했다.시험은 일반시험실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분리 시험실로 나눠 진행됐다.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분리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1천889명, 병원 시험장에서 입원 치료 중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7명이다.

올해도 예년처럼 수능 관련 사고가 이어졌다.수험표를 집에 두고 오거나 수능생이 탄 자동차 교통 사고가 이어져 경찰들이 신속한 사고 처리와 수험생 고사장 이송에 진땀을 흘렸다.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에서는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접촉 사고를 냈으나 순찰차 2대가 출동해 곧바로 사고 처리를 하고 수험생을 고사장으로 이송했다.경기도 성남 분당구 고사장에서는 수험생 1명이 갑자기 구토 후 실신해 119 구급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다.전남 순천 한 고등학교 앞에서는 한 수험생이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바퀴에 발이 깔려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시험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수능 지원을 위해 순찰차 1천245대와 경찰 오토바이 423대, 교통 경찰 2천848명을 동원해 수험생을 고사장에 태워준 사례 209건과 수험표를 찾아준 사례 12건 등 수험생에게 모두 245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등 12년간 공부에 억눌렸던 수험생들은 이날 저녁부터 대학 진학에 성공할 때까지 잠시 해방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최고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감정 조절을 잘못하면 자칫 평생을 후회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어 정말 조심해야 한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에 빠져 걱정이다. 수험생들은 "당장 미용실에 가서 파마하고 대학에 입학하면 술을 마시는 등 나만의 자유를 누리고 싶다.너무 억눌려 살았다.시험이 끝나 후련하다.이제 하고 싶은 것 하며 살겠다" 등 자유로운 삶을 강조했다.

부모들은 걱정이다."고3은 오늘을 위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수능이 끝난 자녀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 주겠다.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도 개발하겠다.하지만 혹시 모를 일탈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교육청도 비상이다.전국 교육청은 이날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학생 안전 특별 기간을 운영한다.수험생의 자기 계발을 위해 학생 참여 중심 프로그램과 심폐 소생술 등 안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음주, 흡연, 폭력 등 각종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유흥업소 밀집 지역의 현장 지도도 강화한다.

정부와 교육청은 수험생이 스스로 느끼고 따라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무조건 하지 말라고 강요하면 역효과가 난다.그리고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안전 사고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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