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40~50% 증가… 사고예방 위해 30분간 통제

이마트 청주점 내부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시민들은 평소보다 장보는 시간이 2배 이상 소요됐다. /이성현
이마트 청주점 내부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시민들은 평소보다 장보는 시간이 2배 이상 소요됐다.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10시 오픈되자마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평소보다 장보는 시간이 2배 이상 걸렸어요"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SSG랜더스 통합 우승을 기념해 진행하는 '쓱세일'에 청주 이마트가 들썩였다. 청주시 미평동 소재 이마트는 찾아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차들로 가득한 이마트 주차장에는 주차 자리가 없어 이중주차한 차량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성현
차들로 가득한 이마트 주차장에는 주차 자리가 없어 이중주차한 차량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성현

기자가 찾은 '쓱세일' 둘째 날인 지난 19일 이마트는 오전 11시부터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차량이 긴 줄로 늘어섰다. 주차 타워 안은 이미 만석인데다 주차 자리가 없어 이중주차 차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마트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긴 행렬은 끝이 어딘지 조차 찾기 어려웠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성현종(54)씨는 "딸이 SNS를 통해 세일 소식을 알려줘서 방문했다"며 "아침 일찍부터 왔는데 벌써 재고가 없는 품목도 있고,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카트를 끄는 데도 온 신경을 쏟게 된다"고 말했다.

가경동에서 찾아온 이승현(35)씨도 "7살·2살 딸 2명이 있는데 오픈 시간에 맞춰 와서 육류, 계란, 휴지 등 생필품과 육아용품들을 겨우 살 수 있었다"며 "좀만 늦었어도 구름처럼 몰리는 인파에 원하는 품목들을 사지 못하고 털레털레 돌아갈 뻔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후 12시 30분 장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넘쳐나 매장 내부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성현
오후 12시 30분 장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넘쳐나 매장 내부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성현

특히 쇼핑을 마친 고객들이 계산대로 몰리면서 병목 현상으로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 일부 고객은 기다리다 지쳐 쇼핑한 물품을 그대로 두고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마트 직원들은 연신 고객에게 사과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결국 몰리는 손님을 막을 수가 없어 이마트 측은 영업을 이날 오전 11시 30분~12시까지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실제 이마트 내부를 둘러보니 행사 품목은 다양했다. 과자, 라면, 시리얼, 젤리, 냉동식품 등 인기품목은 1+1 또는 최대 50% 할인과 기저귀, 세면·청소용품 등도 30% 할인 판매를 하고 있었다.

오후 12시 40분 이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할인 상품을 구매해 가면서 이판란이 조기 품절됐다. /이성현
오후 12시 40분 이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할인 상품을 구매해 가면서 이판란이 조기 품절됐다. /이성현

하지만 품절 상품도 종종 보였다. 1만2천원에 판매되는 이판란은 9천980원에 판매됐다. LA식 꽃갈비(냉동/미국산) 1.5kg도 6만4천원에서 4만4천800원에 판매됐지만, 오후에는 이미 재고 소진 상태였다.

일찌감치 정보를 공유한 청주지역 맘카페 등에는 이마트를 다녀온 이들의 후기가 이어졌다. 한 맘카페 회원은 "오후 시간대에 갔는데 이미 인기품목은 품절 상태였다"며 "청주에 이마트가 1개밖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은 "오픈 때 방문해 필요한 것만 빨리 샀는데도 빠져나오는 시간만 1시간 40분이 걸렸다"고 글을 남겼다.

서호영 이마트 청주점 지원팀장에 따르면 "평소 주말보다 4~50% 몰린 인파 탓에 운영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픈 전부터 통제를 시작해 손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쓱세일'은 지난 18~20일까지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 19곳이 참여해 인기 카테고리 전 품목 할인 행사와 최대 50% 할인 등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혜택을 선보이며 인파가 몰려 일시 휴점하는 점포까지 생기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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