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내걸고 대형스크린 비치… 손님 모시기 마케팅·이벤트 주력

충북대학교 인근 주점에 카타르 월드컵 행사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성현
충북대학교 인근 주점에 카타르 월드컵 행사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2022카타르 월드컵이 본격 개막하면서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청주 서원구 충북대학교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대낮부터 월드컵 행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상인들은 저마다 행사를 알리기 위한 현수막을 내걸고 대형 스크린을 가게로 옮기며 분주했다. 이날 상인들은 몸을 바삐 움직이면서도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에서 일본식 퓨전주점을 운영하는 정 모(27)씨는 대한민국이 득점할 때마다 소주나 맥주 등 주류 1병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놨다. 승리 시에도 1병이 추가로 주어진다. 정씨는 "코로나19와 이태원 참사로 인해 위축됐던 상권이 이번 월드컵 경기로 활기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오랜만에 재료 주문량도 늘리고, 직원들도 채용하는 등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인근 주점 역시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해당 주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붉은 티셔츠나 소품을 착용하면 샴페인 1병을 무료로 증정하는 마케팅을 진행한다. 다른 가게들도 앞다퉈 '대형스크린 완비', '주류 제공' 등 응원전 분위기를 가열시키기 위한 마케팅을 내걸었다. 상인 민 모(27)씨는 "손님들이 고개를 돌려서 화면을 보지 않게끔 벽마다 대형스크린과 TV를 설치했다"며 "이번 행사로 적은 이윤이 남겠지만 4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에 모두가 하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상인들은 하나같이 거리 응원전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다수 사람들이 주점 등으로 더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월드컵이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이란 점도 실내 관람 열풍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생중계하는 영화관 단체 관람 및 응원도 주목받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청주 서문·지웰시티 CGV 두 상영관에서 대표팀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도록 예매를 시작했다. 해당 상영관에서는 24일 밤 10시에 진행되는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28일 오후 10시 가나전, 다음달 3일에 진행되는 포르투갈전 등 조별 예선 경기를 생중계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큰 호응을 받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2개 상영관 총 1천927석 중에서 좌석 예매는 36석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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