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월드컵 한국 첫 경기… 거리 응원·함성 참으세요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충청권에서는 수천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대규모 거리응원이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충청권 각 지자체는 월드컵 단체 거리응원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붉은악마와 함께 응원전을 진행해온 대전시는 카타르 월드컵 응원전을 취소했다. 월드컵경기장 단체응원에는 매 월드컵마다 2만명의 인파가 운집됐다. 민간주도로 진행되던 거리 행사도 진행되지 않는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이후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시가 주최하는 응원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지하철 증편 등 교통계획도 없다"고 했다.

충북에서도 거리응원 열기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시 예산을 편성해 단체응원전을 준비하던 청주시도 행사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마다 시체육회 주관으로 응원전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충주시도 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하던 단체응원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충남도 단체응원 행사를 주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간단체에서 거리응원 신청을 할 경우 허가여부에 대한 결정은 안전관리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24일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수백명 규모의 응원전 또는 가족·친구 등 소규모 모임으로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에서는 충북대학교 총학생회가 교내 개신문화관 1층 홀에서 교내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응원전 참가 인원은 300명이다. 충청권 각 영화관에서도 상영관에서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각 1천석 규모의 좌석 중 예매가 진행된 좌석은 10% 안팎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이처럼 단체응원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관광·유통업계에서는 3~4인을 겨냥한 소규모 월드컵 모임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투숙객들에게 맥주와 피자·치킨 등 안주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치킨업계에서도 집에서 경기를 보는 '집관족'을 위해 관련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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