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예산지원 중단, 옥천군수 연속 불참
옥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 재개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의회 정례회 중단의 빌미가 된 '육영수 숭모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순수 민간행사로 치러져 이때부터 옥천군수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옥천문화원이 관성회관에서 열린 숭모제는 유정현 문화원장이 초헌관, 육동일 옥천육씨 대종회 친족대표가 아헌관, 금효길 민족중흥회 지역회장이 종헌관으로 제를 올렸다.이 숭모제는 2016년까지 옥천군수가 초헌관을 주로 맡았다.

그러나 그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숭모제 개최를 두고 보수와 진보단체가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옥천군은 논란이 일자 이때부터 행사비 지원을 중단했고, 군수가 초헌관을 맡던 관행도 사라졌다.

2017년부터 순수 민간행사로 전환된 숭모제에 당시 김영만 옥천군수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 마지막이다.

올해 역시 황규철 군수는 관례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숭모제에 앞서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 회원 등이 육 여사 생가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옥천군의회가 황 군수의 숭모제 불참을 비판하면서 정치적으로 해석해 행정사무감사 등 정례회 일정을 중단한 것은 무리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군의회는 지난 29일 입장문을 내고 "육 여사는 근대화에 기여해 추모받는 인물"이라며 "군수가 숭모제에 불참한 것은 당리당략적 편 가르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자료 수정 등 집행부의 불성실한 모습으로 더이상 행정사무감사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집행부의 행정감사 자료 부실 등을 이유로 정례회를 중단했다.

그러나 군의회 내부에서도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다른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군의원은 "군수의 숭모제 불참을 행정사무감사 등과 연계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행정사무감사와 관련된 군의 태도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황규철 군수와 박한범 군의장은 30일 오전 회동을 갖고 행정감사 중단 등에 대해 일정부분 갈등을 봉합하고 군의회는 이날 오후 2시 행정사무감사를 재개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