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씨앗 예산도 축소… 행복자치미래학교 예산 3천만원은 계속
교장공모제 명확한 근거 없이 거부 더 어려운 학교 우선 지원

청주 수곡중·한솔초 학부모들이 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곡동 교육 후퇴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지효
청주 수곡중·한솔초 학부모들이 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곡동 교육 후퇴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 수곡중·한솔초 학부모들이 1일 교원 감축 반대와 학급수 감축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한솔초 교장공모제 시행을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학년도에 수곡중 교사와 학교 복지사, 학급 수가 줄고 행복씨앗학교 예산이 삭감된다"면서 "교원이 줄고 지원예산이 축소되면 모든 어려움은 학생들이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구임대아파트부터 대형아파트까지 다양한 거주 계층이 사는 수곡동은 수곡중 행복씨앗학교와 한솔초 놀이학교를 통해 지역의 갈등을 해결하며 공존해 왔다"며 "두 학교의 기반이 흔들리면 수곡동 교육 현실이 암울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건영 교육감은 교육부의 교원 감축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공교육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10여 년간 수곡동 지역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최근 교육부가 충북의 교원을 332명 감축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교사의 업무 증가를 초래하고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고, 내년에 수곡중 교원은 6명, 학급수는 2학급 줄게 된다"며 "교원 감축에 따른 어려움을 학생들이 감수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정원감축 방침에 따라 도내 중·고 학교의 교사 정원이 조정되고 학생 자연 감소, 학급당 인원수 조정, 일반 학교 학급 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교사, 학급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수곡중 행복씨앗학교 예산 2천여만 원은 삭감되지만 행복자치미래학교 예산 3천여만 원은 계속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또 교원감축에 대해서는 "교원도 학부모 주장처럼 6명이 감소하는 게 아니라 4명이 줄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부모들은 "한솔초교의 경우 교직원 92.3%, 학부모 88.1%가 찬성해 교장공모제를 다시 신청했는데 도교육청이 명확한 근거를 대지 않고 거부했다"며 "도교육청은 한솔초 교장 공모제를 즉각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솔초보다 더 나은 점수를 받고도 교장공모제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학교가 있다"며 "공모제를 신청한 모든 학교가 선정되면 좋겠지만 부족하거나 어려운 학교를 우선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4년 넘게 공모제를 유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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