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요금 1년새 36% 상승… 지역난방 34%·전기료 18%↑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최근 도시가스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평소 3만원 대던 요금이 5만원을 넘었더라고요. 가스 요금이 오른다고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 일 줄은 몰랐습니다."

충북 청주시 성화동에 사는 A씨(39)는 11월 도시가스 고시를 받아들고 화들짝 놀랐다. 전년 대비 요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A씨처럼 도시가스 요금이 갑자기 껑충 뛰어 당황한 시민들이 요즘 많다. 이들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곳에 도시가스 요금 청구서 인증을 올리면서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1월 도시가스 가격이 일 년 전에 비해 36.2% 오르면서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일 년 전에 비해 도시가스가 36.2%, 지역난방비 34%, 전기료 18.6% 각각 올랐다.

특히 도시가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올해에만 세 차례(4·7·10월) 인상돼 전년 동기 대비 37.8% 급등한 1Mcal 당 89.99원까지 올랐다. 가스 수요가 많은 동절기(12~2월)에는 계절별 차등 요금 적용으로 1Mcal 당 92.50원이 적용된다.

시민들은 요금이 인상된 10월이 난방 사용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시기다 보니 요금 인상에다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청구액이 급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 세계적인 천연가스 수급 불안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겨울철 가스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지자체별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대전(23.1%) ▷세종(22.8%) ▷충남(21.9%) ▷충북(20.4%) 크게 올랐다.

청주시 분평동에 사는 가정주부 B씨(45)도 "평소처럼 난방을 했는데 생각보다 난방비가 많이 나와 전기장판을 꺼냈다"며 "주로 거실에 난방을 하고 생활했는데 이제 방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등유는 전년 동월보다 48.9% 올랐다.

실내용 등유가격은 지난해 3분기까지는 800~900원대를 유지했지만 10월 19일(1천3.18원) 1천원을 돌파한 이후 쭉 상승세다. 올해 7월 11일 1천696.28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유와 생산 라인이 겹치는 등유는 경유 생산량이 늘면 생산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 대체재 경유 수요가 급증해 등유 공급이 줄었다. 또 엔데믹 이후 등유(항공유) 수요가 크게 늘어 등유 가격이 급증,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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