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열정으로 청년 사회·정치참여 기반 만들 것"

편집자

올해는 지방의회가 32년 만에 큰 변화를 맞은 해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방의회 의장이 소속 사무직원에 대한 임면 등의 권한을 행사한 해로 기록됐다. 앞으로 지방의회가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도의회도 부단한 노력으로 지방정부의 한 축으로 도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충북도의회 변화에 대변인으로 소통역할을 하는 국민의힘 이태훈(괴산군)·안지윤(비례) 의원이 앞장서고 있다.
이 의원과 안 의원에게 대변인으로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지만 이른 나이부터 정당, 국회, 청와대를 두루 경험한 것이 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는 데 있어 든든한 예행 학습이 됐다고 봅니다."<이태훈 의원>

"영광스럽게도 최연소 충북도의원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저를 쉽게 기억해주시기도 하고 개성이 부여된 것 같아 참 좋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점이 저의 발언이나 선택을 흐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안지윤 의원>

이 의원과 안 의원은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 180도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

말과 행동에 더욱 조심하는 것은 물론 입는 옷도 장소와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할 수밖에 없다.

이제 갓 30대를 넘은 안 의원은 청바지 등 캐주얼 복장을 즐겨 입는 또래와 달리 그녀의 옷장에는 정장류의 옷이 늘어간다.

"젊은 의원이지만 동시에 그 점이 저의 발언이나 선택을 흐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 명확한 근거와 논리를 갖추고, 더 예의를 지키며 말하자는 주문을 속으로 외우고 있다. 이 점이 도의원 당선 전·후의 생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안 의원의 핸드폰 메인 화면에 '국가법령정보센터' 앱이 유난히 눈에 띈다.

이 의원은 20대에 정당 활동을 시작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국회 비서관 근무 등 비교적 일찍 정치에 뛰어들었다.

지역에 민원이 발생하면 국회와 지역구 간 가교역할을 하는데 충실했다면 도의원으로서 이제 본인이 직접 민원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

"도의원에 당선되고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직접적으로 민원인과 소통하고 현장에서 더욱 가까이 생생한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보통 저에게 오는 민원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민원이 주를 이룬다. 그래도 민원인 입장에서 듣고 공감하며 같이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다."

20대부터 정치 생활을 해 온 이 의원은 오래전부터 추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역구인 괴산군이 농촌사회다 보니 저출산·초고령화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은 단순한 지역문제를 넘어 국가 공멸의 위기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말이지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 문제를 반드시 극복해내야만 한다. 초고령화에 접어든 괴산지역의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선 SOC사업이나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천혜의 자연이 강점인 괴산군의 지역적 특색을 부각시켜 그에 맞춰 농촌사회의 지속가능한 인구 유입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보급과 농촌지역 학교살리기 등 인구증가와 지역 소멸 대응 정책에 부합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

안 의원은 조례안 발의 등 입법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충북도 자립준비청년 등의 자립 지원 조례안' 발의에 이어 5일 정책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충북도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심의한다.

"최근 연령과 계층을 불문하고 마약류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조례안에는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을 예방하고, 중독자에 대한 치료보호 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다. 법안 개정이나 중앙 부처의 정책 방향 등을 살펴보며 계속해서 충북에 필요한 내용을 보완해가고자 한다. 그 외에 전국 최초로 시행될 '의료비 후불제(보건의료 취약계층 의료비 융자지원)'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서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제 불과 5개월간의 짧은 의정 생활이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도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생각하게 됐다.

안 의원은 도민을 위한 많은 정책을 구상하고 고민하지만, 중앙정부와 연계된 정책에서는 명확한 한계를 느껴 아쉬울 때도 많다.

특히 청년으로, 여성으로서 안정성과 거리가 먼 커리어를 선택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안 의원은 그래서 청년들이 마음 편히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기반을 다져놓고 싶다.

"한계를 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제 길이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정활동 경험을 더 쌓다 보면 한계보다는 자율성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될 수도 있겠고. 다음 13대 충북도의회에는 저와 같은 30대, 혹은 20대 의원까지도 입성해서 청년들의 대표성을 확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 의원도 대한민국 청년들이 도전하거나 진입하기에 유난히 장벽이 높은 직업군으로 정치를 꼽는다.

지난 2018년 첫 출마를 했을 때 주위에선 '아직 젊으니 이름을 알리고 다음에 도전하면 된다'는 많은 분의 말씀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 의원은 당선이라는 기쁨보다 초심을 잃지 않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 항상 마음을 다잡고 있다.

"낙선 후 마음이 아팠지만 4년간 열심히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지지기반을 다진 결과 12대 충북도의회에 당당히 입성할 수 있었다. 기성정치 쇄신의 필요성과 젊음의 열정으로 군민 간 원활한 소통을 하고 주민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 지역에 꼭 필요한 젊은 일꾼이 되고 싶다."

행정문화위원회와 정책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많은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고 있는 이 의원과 안 의원.

도정을 보는 눈도 넓어지고 도민을 원하는 정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의회에서는 자신들이 조금 더 잘 알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싶기도 하다.

"정책복지위원회에서는 약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일할 수 있고, 현장에서 사회복지, 양성평등, 공공의료 등 애써주시는 분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 어렵지만 의원으로서 보람 있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문화예술 방면에 특화된 저의 전문성을 살리기는 어려운 면은 있다. 이번 민선 8기는 충북의 문화예술계에 약진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그 발전에 직접적인 추진력을 얹어주고 싶기도 하다."<안지윤 의원>

"도의회 상임위는 각 상임위별 업무가 상이하지만, 모두가 다 중요한 상임위다. 어떤 상임위에서 활동하든 괴산군민과 충북도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지만, 유기농업군이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제 지역구인 괴산군을 생각하면 농정국, 농업기술원이 있는 산업경제위원회나 균형건설국, 환경산림국 소관인 건설환경소방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이태훈 의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