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선 조합장 뚝심경영 통했다… 흑자전환·농가권익 실현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사과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의 명품과일로 자리잡으며 충주의 대표적인 자랑거리가 됐다.

충주가 사과주산지로 자리잡고 충주사과가 전국적인 명품과일로 성장하기까지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의 지대한 역할을 빼 놓을 수 없다.

한 때 부실조합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충북원예농협이 성장과 발전의 아이콘으로 손꼽히며 우뚝 선데는 탁월한 지도력과 뚝심으로 조합을 이끌고 지탱해 온 박철선 조합장의 공이 크다.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은 일제시대 사과를 재배하던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조직한 '충주과물협동조합'을 모체로 발전한 조합이다.

충북원예농협은 현재 충주 본소를 포함한 16개의 사무소를 충북 전역에 두고 충북과수 재배농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충북 유일의 품목농협이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직원이 거액의 횡령사건을 일으켜 구속되고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 간 고소·고발이 잇따르는 등 갈등과 대립으로 조합이 거의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특히 경영능력 부족으로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는 부실조합이 됐다.

이처럼 조합이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박철선 조합장이 구세주 역할을 했다.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

그는 2003년 충북원협 조합장을 맡아 조합원들 간 갈등을 추스리고 과감한 사업추진을 통해 조합을 안정시켰다.

탁월한 경영능력까지 갖춰 그해 처음으로 조합이 만성적자를 모면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또 품질 고급화와 국제 경쟁력강화, 수출시장 개척과 내수가격 안정을 통한 과수농업인의 경영 안정과 권익 확대 등에 나섰다.

2010년에는 풍물시장에 있던 낡고 비좁았던 조합건물을 현재의 위치인 연수동으로 신축, 이전했다.

여기에 하나로마트도 함께 입주시켜 지역민들에게 질좋은 농산물과 각종 생활용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또 2008년에는 거점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하고 2012년에 증축공사를 완료해 과수농업에 획기적인 유통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1996년 준공된 과채류 가공공장에서는 사과와 딸기, 당근, 배 등의 과채류를 농축액과 주스로 가공해 과수농업인들의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과 (사)한국사과연합회장 등 중책을 맡아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개최와 무병묘 공급, 특히 과수의무자조금제도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등 과수산업의 발전과 과수농업인의 권익 향상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APC(농산물유통센터)사업은 충주사과 명품화사업의 주역으로 수출주도형 사업추진을 통해 충북원협의 핵심사업으로 성장했다. 

대만 등에 주력해왔던 기존 시스템에서 탈피해 미국과 두바이까지 발을 넓히며 내수시장안정과 수출 다각화에 성공했다. 

특히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대형 저온저장고와 함께 이산화탄소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최신CA(change air)저장시설까지 도입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프레샤인' 브랜드를 통한 수출과 함께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연중 체계적인 공급시스템을 갖춰 높은 수취가격을 통해 농가권익실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충북원예농협은 2008년에는 경제사업 1천500억 원 달성탑을 수상하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6년 연속 충북원협 사과브랜드인 '프레샤인'이 사과부문에서 국가브랜드대상 수상했다.

2011년 창립 제 50주년을 맞아 총화상을 수상하고 2012년에는 2011 농산물 판매사업 1천500억원 달성탑을 받았다.

또 2013년 품목농협 전문화 부문업적평가에서 1위를 수상하고 2014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소비자경영부문)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도 농산물 판매사업 2천200억 원 달성탑과 농협APC 연도대상 본상 수상, 하나로마트 매출 300억 원 달성탑 수상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

이어 2016년 농·축협종합업적평가에서 최우수상 수상하고 2020년에는 창립 제 58주년을 맞아 농협 최고의 영예인 총화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난해 상호금융예수금 5천억 원 달성탑을 수상하고 올해 금융자산 1조원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이다.

뚝심으로 밀어붙이며 조합의 발전을 이끌어낸 박 조합장은 5선 고지에 성공했다.

특히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산업부문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앞서 지난 2003년 농림부장관 표창을 받은데 이어 2005년 철탑산업훈장, 2009년 농협중앙회 우수경영인, 2012년 충북도민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농협중앙회로부터 자랑스러운 조합장상을 받았다.

박 조합장은 FTA 등 대외적인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수의무 자조금' 도입을 추진하는데도 적극 나섰다.

2012년에는 사과연합회장으로 취임하면서 5만여 명 사과농업인들을 조직화하는 사과의무 자조금 전환에 앞장섰다.

결국 2017년에는 사과의무자조금 도입에 이어 사과와 배, 감귤, 키위 의무자조금 합동 출범식도 이끌어냈다.

그는 과수농업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오늘도 서울로 청주로, 충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뛰고 있다.

박철선 조합장은 "충북원협이 지금처럼 발전을 이루게 된 것은 전체 임직원들과 모든 조합원들의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농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과수농업인과 과수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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