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10시 12분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의 한 컨테이너(농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충북도소방본부
4일 오후 10시 12분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의 한 컨테이너(농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충북도소방본부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세차게 몰아치는 한파와 함께 건조한 대기가 유지되면서 산불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8건이다. 이중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비닐하우스, 농막 화재는 총 3건이다.

전날 오후 10시 12분께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의 한 농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동막 컨테이너 12㎡를 전소시켰다. 불은 출동한 소방에 의해 40분 만에 진화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22분에는 충주시 가주동의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당시 산불감시원이 비닐하우스 화재를 최초로 발견, 119에 신고했다. 다행히 불은 비닐하우스 2동 등을 태우고 모두 꺼졌다. 비닐하우스와 농막화재의 경우 시설 내 전기장치 결함 등이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파의 영향으로 전기사용이 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소방 관계자는 "동막과 비닐하우스 등 야산과 인접한 곳에서의 화재의 경우 산 근처에 위치하기 때문에 바람을 타고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시설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일 오후 10시 12분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의 한 컨테이너(농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충북도소방본부
4일 오후 10시 12분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의 한 컨테이너(농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충북도소방본부

실제 지난달 25일에는 충주시 인등산 인근 밭에서 농업 부산물을 태우다 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소방대원 50명이 진화하는 등 임야 0.1㏊가 탔다.

겨울철 건조한 대기환경도 산불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다. 청주기상지청은 지난 5일부터 청주시에 건주주의보를 발령했다. 건조주의보는 산불발생의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발표하는 기상특보다. 실효습도 35% 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건조주의보를 발령한다. 실효습도가 50% 이하일 때 화재발생 가능성이 크다.

청주시 관계자는 "산불 방지를 위해 인접 논이나 밭에선 소각 행위 등을 일절 금지하고 비닐하우스 등에선 전기 시설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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