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세차게 몰아치는 한파와 함께 건조한 대기가 유지되면서 산불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8건이다. 이중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비닐하우스, 농막 화재는 총 3건이다.
전날 오후 10시 12분께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의 한 농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동막 컨테이너 12㎡를 전소시켰다. 불은 출동한 소방에 의해 40분 만에 진화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22분에는 충주시 가주동의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당시 산불감시원이 비닐하우스 화재를 최초로 발견, 119에 신고했다. 다행히 불은 비닐하우스 2동 등을 태우고 모두 꺼졌다. 비닐하우스와 농막화재의 경우 시설 내 전기장치 결함 등이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파의 영향으로 전기사용이 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소방 관계자는 "동막과 비닐하우스 등 야산과 인접한 곳에서의 화재의 경우 산 근처에 위치하기 때문에 바람을 타고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시설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5일에는 충주시 인등산 인근 밭에서 농업 부산물을 태우다 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소방대원 50명이 진화하는 등 임야 0.1㏊가 탔다.
겨울철 건조한 대기환경도 산불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다. 청주기상지청은 지난 5일부터 청주시에 건주주의보를 발령했다. 건조주의보는 산불발생의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발표하는 기상특보다. 실효습도 35% 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건조주의보를 발령한다. 실효습도가 50% 이하일 때 화재발생 가능성이 크다.
청주시 관계자는 "산불 방지를 위해 인접 논이나 밭에선 소각 행위 등을 일절 금지하고 비닐하우스 등에선 전기 시설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