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사건 발생 및 조사 결과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소환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노 전 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노 전 실장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 말까지 2년간 비서실장으로서 문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노 전 실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고 이대준 씨가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다음 날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1시께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고, 같은날 오전 8시 30분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이씨 사건을 문 전 대통령에게 최초로 대면 보고했다.

노 전 실장은 다음 날 소집된 관계장관회의에서 국방부의 조사 결과를 받은 뒤, 이를 서 전 실장과 함께 문 전 대통령에게 재차 보고하기도 했다.

검찰은 노 전 실장을 상대로 이씨가 사망한 다음날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지시 사항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오는 14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 전 원장의 소환조사에 이어 당시 회의에서 배제됐던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도 소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노 전 실장은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CJ 계열사 취업 특혜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 전 부총장이 지난 2020년 CJ대한통운의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의 상임고문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노 전 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해 수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