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이엠·메디오젠·케이피티·태웅식품 경쟁력 확보

편집자

충청북도와 충북테크노파크(이하 충북TP)의 '4차 산업혁명 선도기술 연계 지원사업'은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에 따른 도내 중소기업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특히 '2019 선도기술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에 따라 참여기업 14개 사가 납부한 기술료 재투자로 참여기업 중 4개 사(대한아이엠·메디오젠·케이피티·태웅식품)를 평가를 통해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판로 개척 ▷제품 양산화 ▷품질·생산성 향상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지원받아 경쟁력을 확보했다. 중부매일은 4개 기업 소개 및 지원사업 활용 방안을 들여다봤다.


 

'대한아이엠' 쓸모 없는 땅, 쓸모 있는 땅으로

대한아이엠 조관영 대표/박상철
대한아이엠 조관영 대표/박상철

충북 음성에 위치한 ㈜대한아이엠(조관영 대표)은 지반신소재 분야 페스트펭귄으로 불린다. 1987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서해안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새만금간척사업 등 대한민국 핵심 기간산업 건설과 함께 했다. 1996년부터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현재 아시아, 유럽, 북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32개국에 제품을 공급한다.

대한아이엠 주력 사업은 연약지반강화다. 연약지반은 상부구조물을 지지하기 어려운 곳으로 유기질토 및 점토 등이 포함된 지반을 말한다. 특히 바닷가나 강 인근 간척을 통해 항만이나 신도시 건설 시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곳은 땅 속 수분으로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수분을 제거하고 다져야지만 구조물을 지을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대한아이엠 제품이다. 국내 최초 개발한 포켓형 수직배수재(PVD)를 활용해 대한아이엠은 ▷연약지반 개량용 수직배수재 및 수평배수재 ▷고성능 날개형 삽입식 수평배수재 ▷친환경 생분해성 수직배수재 및 수평배수재을 개발했다.

수직배수재는 연약지반 내 1m 간격으로 수직으로 땅속에 설치돼 간극수를 외부로 배출시켜 지반 조기 압밀을 유도한다. 고강도 폴리프로필렌 코어(Core)재와 배수 전용 필터재가 결합된 제품으로 지반침하로 인한 배수재 굴곡과 꺾임에도 문제없다.

수평배수재는 수직배수재를 통해 지상으로 이동된 간극수를 수평으로 배수시킨다. 재료 수급 이 불안정한 천연골재를 대체해 안정적 제품 수급이 가능하고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납품단가 및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날개형 삽입식 수평배수재는 기존 수평배수재 간극수 유실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토사유입을 방지해 막힘없는 안정적인 배수 성능을 유지한다. 또 친환경 수직 및 수평배수재는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어졌지만 성능은 일반 배수재와 동등하다. 대신 3년간 제품 성능이 유지된 후 이산화탄소와 물로 생분해되는 친환경 제품으로 대한아이엠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아이엠은 이번 충청북도로부터 품질·생산성 향상 지원을 통해 코어재(수평배수재) 배수성능 개선을 위한 롤러 금형을 설계 제작했다. 최근 모 골프장 관리업체로부터 배수량 확대한 제품 제작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지원 대한아이엠은 코어재 높이를 기존 8.5㎜에서 12.8㎜로 높여 배수량을 대폭 늘린 제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지금까지 롤러 전문 업체와 4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약 90%에 달하는 제품 완료 단계까지 온 상태다. 내년 상반기 양산 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조관영 대표는 "충청북도와 충북TP 지원으로 새 금형 개발이 막바지 이른 가운데 실험 결과도 우수하다"며 "배수재 핵심은 코어재인 만큼 최종 제품이 나오고 기존 자사 제품에도 적용하면 대한아이엠이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메디오젠'

메디오젠 백남수 대표/박상철
메디오젠 백남수 대표/박상철

충북 제천에 본사를 둔 메디오젠(백남수 대표)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기반 생명공학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 최대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완제품 생산 업체이다. 지난 2천년 설립 이후 국내 최대 프로바이오틱스 전용 생산라인을 통해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원스톱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메디오젠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이다. 국내외 유수 업체에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와 제품 등의 공급을 통해 얻는 수입이 전체 매출 90% 이상을 차지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메디오젠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능성 및 안전성을 인정한 고시형 19종 프로바이오틱스를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자체 균주 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단일 유산균뿐 아니라 특화된 복합 유산균까지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코팅공법으로서 SP코팅, 콜라겐 코팅 등 특허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전체 인력 10%를 연구 인력으로 배치하고 전체 매출 5%를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하는 등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혁신으로 국내 최고 중앙연구소 중심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메디오젠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중요성 부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원료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제천1·2공장과 완제품 생산을 위한 충주1·2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전 공장은 GMP, FSSC22천, HACCP, INNOBIZ 등 관련 인증을 전부 확보한 상태다. 또한 원활한 원료 수급과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 생산(CDMO)을 위해 충주3공장도 신축 중이며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충청북도 지원 사업에 메디오젠이 지원한 분야는 '제품 경쟁력 강화'다. 프로바이오틱스 특허권 확보를 위한 동향조사 및 사업화 마케팅 전략수립이 목표다.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선 시장 및 특허 조사는 사업 경제성 바로미터로 필수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통상 한 제품 임상에는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과 1년 이상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 중소기업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번 지원으로 메디오젠은 해당 제품 사업화에 뛰어들어야 할지 말지 중요한 판단에 잣대로 활용됐다. 건강기능식품 분야 시장 규모가 제약보다 작다 보니 조사나 임상 자료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백남수 대표는 "중소기업이 어느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선 철저한 사전 조사가 밑바탕 돼야 한다"며 "이번 충청북도 및 충북TP의 지원으로 수행한 기능성 원료에 대한 시장 조사에서 의미 있는 자료를 확보했고 추후 인체적용시험을 거쳐 내후년 완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사업 추진 재도약 나선 '케이피티'

케이피티 이재욱 대표/박상철
케이피티 이재욱 대표/박상철

케이피티(Korea Particle Technology, 이재욱 대표)가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세(勢)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캡슐 화장품 원료 시장서 독보적 기술력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확보하는 등 차별화로 매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LG생활건강기술원 출신 이재욱 대표는 2005년 충북 음성에서 케이피티를 창업했다. 이듬해 충북TP 창업보육센터로 2011년 현재 오송 본사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케이피티는 자체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레티놀 기반 화장품 소재를 개발·생산하며 사업을 넓혀나갔다.

케이피티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우슈 대기업을 비롯해 해외 화장품 제조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케이피티 성장 원동력은 이들이 보유한 '유동층시스템기술', '에멀션펄기술', '바이오컨버전기술'을 토대로 화장품 소재를 개발해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284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에멀션펄기술은 로션과 크림 같은 유액(에멀션)을 구슬(캡슐)형태로 가공하는 기술로 상온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 기술은 케이피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2016년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최근 케이피티는 재도약을 위한 신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자사 보유한 기술을 적용한 전자담배 연초과립캡슐 사업이다. 특히 케이피티는 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울 방침이다. 케이피티는 지난 3년간 KT&G와 공동개발로 캡슐을 개발해 올 11월 론칭하며 본격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안정적인 전자담배 연초 캡슐 생산을 위해 오송2산단에 추가 신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또한 케이피티는 지난 2020년 12월 음성군에 위치한 에이씨티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식품원료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곳에서는 홍삼과 콜라겐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해 화장품 및 식품 원료로 만들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충청북도 사업에 케이피티가 지원한 분야는 '제품 양산화'다. 케이피티는 자사 첫 화장품 브랜드로 론지(Lon.G)를 출시했다. 현재 론지 AC 제품 3종(크림·토너·젤)이 미국 스킨케어 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앞으로 국내 유통 및 판매에 맞춰 상품 디자인을 리뉴얼이 필요해 이번 사업을 십분 활용했다.

케이피티가 화장품 원료 연구개발 회사다 보니 마케팅·디자인 분야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화장품 포장 용기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시제품 생산 단계지만 곧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재욱 대표는 "이번 충청북도 및 충북TP의 지원으로 마케팅 역량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최종 디자인이 나오면 론지 제품 뿐 아니라 케이피티에서 생산되는 다른 제품에 이 디자인을 적용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난 '태웅식품'

태웅식품 장현주 대표/박상철
태웅식품 장현주 대표/박상철

1981년 창립 이래 대를 이어오고 있는 태웅식품㈜(장현주 대표)이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아버지 장준웅 창업주에 이어 딸 장현주 대표는 2013년부터 태웅식품을 이끌고 있다.

태웅식품은 대기업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OEM이 주력 사업모델이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자사 브랜드를 앞세운 제품 개발로 변화를 시도했다. 주력 상품이었던 홍삼 외에도 커피와 에이드 등 일반 음료로 영역을 확장하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했다. 이를 통해 현재 태웅식품 자체 생산 제품만 300여 개에 달한다.

지난 40년 태웅식품 성장 밑거름은 홍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이다. 첨가제 없는 원료 100% 추출하는 노하우와 모든 제형(파우치·캡슐·스틱·분말·젤리·농축액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덕에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 취향에 기민하게 대응함으로써 입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2014년도부터 편의점에 스틱형 하루홍삼고려홍삼정을 론칭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특히 낱개 판매라는 새로운 판매방식을 적용하여 경영혁신 우수사례 수상을 받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현재 CU, GS, 세븐일레븐 등 국내 3대 모든 편의점에 납품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태웅식품은 자사 우수한 추출 기술을 이용해 커피 및 과실음료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원두에서 직접 추출한 커피로 타사 대비 고품질 커피를 생산한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들은 편의점 PB상품으로 공급되고 있다. 아울러 하나로 마트에서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태웅식품은 자체 중앙연구소를 운영해 제품 배합 및 제조 기술력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회적기업 인가를 받은데 이어 올 7월에는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인정받아 장애 직원을 적극 채용함으로써 구인난 해소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태웅식품은 이번 충청북도 '판로개척지원'으로 지난 9월 회사 한 켠 홍보 및 전시관을 마련했다. 회사를 방문하는 바이어는 물론 온라인 미팅 시 보다 효율적으로 제품 및 회사 홍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해서다.

홍보관은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과 상담 테이블을 구성됐다. 이 공간은 태웅식품 임직원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내식당과 복지매장 옆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직원들 만족도가 높다.

장 대표는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직원"이라며 "어떤 제품인지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실제 구매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관은 회사 및 제품 홍보에서 나아가 전 직원들이 자사 제품을 익힐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도 이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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