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인접… 우수 교통·인프라 시너지 UP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 수석기술책임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해 바이오의약품 최첨단 교육장비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국내 유일 VR교육 체험시설을 둘러봤다./충북도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 수석기술책임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해 바이오의약품 최첨단 교육장비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국내 유일 VR교육 체험시설을 둘러봤다./충북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WHO(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가 간 백신 불평등 문제에 대해 중·저소득국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역량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을 교육·훈련하는 WHO 인력양성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프로젝트를 수행할 국가로 지난 2월 대한민국을 선정했다.

WHO 인력양성 허브 선정은 한국이 바이오산업 선도국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 청년들 또한 교육에 참여해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교육을 접하고 글로벌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이다.

또 한국이 인력양성의 중심지가 됨으로써 세계적 기업들의 생산 설비 및 연구개발 시설을 국내에 투자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고 국내 바이오기업에는 해외 진출과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WHO와의 약속 이행을 위해 연간 2천명 이상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 교육을 전담할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건립을 구상하고 있고, 입지선정은 지자체 공모사업 등을 통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공모사업 발표 전이지만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를 위한 전국 시·도 간의 경쟁은 벌써 후끈하다.

경기도는 서울대와 한미약품, 경북도는 포항공대·안동대·경북대와 공모사업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은 연세대와 함께 공모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국내 최정상을 달리는 대학, 기업 간의 화끈한 자존심 싸움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세계적인 대학인 KAIST를 주축으로 매머드급 광역형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여기에 바이오의약품생산 전문 인력양성 국가대표인 오송첨단의료 산업진흥재단, 국내기업 최초 글로벌 바이오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신약개발 선두기업인 대웅제약, 백신 개발 글로벌 선두기업이자 2021년 독감백신 생산 실적 국내 1위 GC녹십자 등이 함께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기반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집적된 대한민국 바이오 R&D의 큰 축인 대전광역시도 함께해 힘을 모으고 있다.

충북도는 2020년 K-NIBRT(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건립 공모사업), 2021년 K-바이오 랩허브 공모사업을 인천 송도에 빼앗긴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유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원조 오송의 브랜드 위상을 전 세계 알릴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국제기구 또는 세계적인 대학 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남겨놓았던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최고의 부지를 사업대상 부지로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및 6대 국가메디컬시설, 오송바이오캠퍼스,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의 중심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최고의 입지다.

또 KTX 오송역 5분, 청주국제공항 20분, 인천국제공항과는 향후 1시간3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해 국제학생 유치에 최적의 장소이며 내년 정부예산에 반영이 예정된 청주공항 활주로 확충과 바이오의약품생산 전문 인력 양성센터 건립,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오송국제학교 설립은 공모사업 유치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지난 4년 간 축적된 누적교육생 900여명의 바이오의약품생산 인력양성 경력과 비결은 WHO 인력 양성 허브 프로젝트를 가장 완벽하게 수행해 낼 수 있는 큰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 수석기술책임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해 바이오의약품 최첨단 교육장비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국내 유일 VR교육 체험시설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광형 총장이 명함을 건네면서 자신이 세계적인 대학 KAIST 총장이라고 소개하자 매우 반가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자리에는 김영환 도지사는 물론 이시종 전 도지사,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오송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기존의 바이오 클러스터인 인천, 안동, 화순을 연계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10월에는 미주개발은행에서 오송첨단의료 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해 교육 현장을 둘러보았고, 내년에 남미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협의했다.

또 복지부에서 발주한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백신·의약품생산 단기 실습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용역도 오송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이 수행하기로 했다.

충북 컨소시엄의 주축인 KAIST는 지난 7월 생명과학과, 생명화학공학과, 의과학대학원 등 4개 학과의 세계적인 석학 20명으로 구성된 TF를 구성했고, 관련 대학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백신 생산공정과 신규백신 개발 등에 대한 석사과정, 석박사 통합 및 박사과정 등으로 구성하고 K-BIO, 대웅제약, GC녹십자와 연계한 인턴쉽을 포함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 수석기술책임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해 바이오의약품 최첨단 교육장비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국내 유일 VR교육 체험시설을 둘러봤다./충북도
충북도는 지난 10월 31일 청주SB플라자 대회의실에서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공모사업 유치를 위한 컨소시엄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충북도

최근 과기부는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5년간 약 3천억원을 투입해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바이오파운드리는 미래 바이오의 핵심으로, 바이오 분야에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새로운 구조의 DNA(유전자 정보)를 설계하고 단백질과 효소를 부품으로 이용해 자연에 없던 세포·미생물 등을 생산하는 핵심 인프라 시설이다.

글로벌 제약기업인 모더나 역시 합성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mRNA 백신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본 공모사업과 연계 활용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경제통 김명규 경제부지사는 공모사업 유치에 전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부지사는 2018년 기획재정부 근무 당시 국제백신연구소가 세계 보건 R&D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공동출자한 500억원 규모의 라이트펀드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백신 개발과 보급의 중요성, 더 나아가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 문제 해결에 대한민국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 일찌감치 절감했기 때문이다.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공모사업은 그 연장선으로 단순 교육 사업이 아니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협력을 통한 인류 건강증진에 큰 기여는 물론, 오송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도 관계자는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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