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윤병무 시인은, 영리한 것 보다는/ 정의로운 게 낫고/ 정의로운 것 보다는/ 착한 게 낫다//라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살이 속에서 인간본연의 가치인 인성의 소중함을 노래했다.

존 맥스웰은 "많은 사람들은 지식을 가지고 잠시 성공하고, 몇몇 사람들은 행동을 가지고 조금 더 오래 성공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인격을 가지고 영원히 성공한다."라고 말했다

인성이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심성과 지켜야 할 행동양식이다. 사회지도층의 불법과 비리, 사회를 얼룩지게 한 패륜적인 사건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겠는가.

내 아이가 착하고 바르게 성장하길 기대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격언을 기성세대가 되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세살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과 '맹모삼천지교'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이들의 인성은 부모의 행동과 대처방식에 따라서 결정되므로 가정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각박한 세상, 도덕규범이 훼손되고 있는 시대 속에서 인성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범법 행위보다도 인성 논란은 매우 치명적으로 받아들인다. 정치인, 배우, 가수 등 유명인들은 한 번 인성논란에 휩싸이게 되면 회복이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55.1%가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인성과 도덕성 수준이 낮다고 응답해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 강화가 매우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도덕성 척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도덕지수가 높은 아이일수록 집중력과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높았으며, 친구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네이버 대국민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인성을 갖추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71%, 그렇다 21%로 절대 다수가 긍정적으로 인식하였으며, 부정적인 인식은 8%에 그치고 있다.

'착하면 손해 본다.'는 말이 있다. 성장제일주의에 매몰된 우리 사회에서 인성교육은 후순위로 밀렸다. 개인만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풍토는 소통의 부재와 사람 간의 갈등을 초래했고, 그 결과 사회 곳곳이 멍들었다. 특히 '착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 다른 사람을 짓밟고 일어서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은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와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A.G. 로엠메르스는 '어린왕자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 "착한 아들을 원한다면 먼저 좋은 아빠가 되는 거고, 좋은 아빠를 원한다면 먼저 좋은 아들이 되어야한다." 라고 말했다.

요즘 실력만 뛰어나고 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 인성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실력이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를 책으로 묶은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책엔 수많은 세상의 성공했다는 사람들, 부자들도 하나같이 착한 인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예술"이라고 노래한 시인 노발리스의 잠언이 새삼 절실한 시대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인성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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