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2020년 7.5배→ 2021년 10.8배 늘어
업계 전문가 "소득 증가액보다 집값 상승액이 훨씬 큰 결과"

17개시·도 중 소득이 가장 많은 부자도시 세종에서 11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17개시·도 중 소득이 가장 많은 부자도시 세종에서 11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11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세종시에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주거실태조사' 중 포함된 '전국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 Price Income Ratio)' 조사 결과, 중위수(中位數) 기준 세종은 지난 2020년 7.5배에서 지난해 10.8배로 뛰었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및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추이. / 국토부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및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추이. / 국토부

PIR 지수는 근로자의 연평균소득을 반영한 특정 지역 또는 국가 평균수준의 주택을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결국 2021년 기준 세종시 봉급생활자가 받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집을 구입하려면 약 10년 8개월이 걸린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2020년(7.5배)과 지난해(10.8배)를 비교했을 시, 3.3포인트(p) 차이로 1년 사이 집 구입 시기가 3년 3개월 더 걸린다는 결과다.

또한 전국 평균에서도 세종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평균은 6.7배로 세종보다 4.1%p 낮았다.

지역별 PIR(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 및 PIR(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 / 국토부
지역별 PIR(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 및 PIR(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 / 국토부

지역별 PIR 중위수는 ▷서울(14.1배) ▷세종(10.8배) ▷경기(9.9배) 순으로 높았지만 ▷전남(3.3배) ▷경북(3.5배) ▷충남(3.7배)은 가장 낮았다.

다른 기관에서 조사한 '중위주택가격'도 세종이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최근 발표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2021년 12월 기준 '중위주택가격(전국 2억9천570만원)'은 ▷서울(7억3천154만원) ▷세종(6억4천530만원) ▷경기(4억4천926만원) 순으로 비쌌다.

반면 전남은 1억401만원으로 가장 쌌다. 또 경북은 1억1천543만원, 충남은 1억4천860만원으로 조사됐다.

관련 업계 전문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세종시 가구당 평균 소득은 5천437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를 고려한 이번 PIR 결과는 세종시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뜻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세종시 주택 거래건수가 423건에서 올해 139건으로 전년 대비 67.1% 줄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세종이 1년 사이 소득 증가액보다 집값 상승액이 훨씬 많았다고 볼 수 있고 당분간 주택가격은 더 하락 할것으로 예상지만 PIR 지수는 늘어 날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번 국토연구원 조사는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5만1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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