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최근 청주지역 전통시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린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의 반응이 좋다.윈터 페스티벌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3년만에 찾아온 거리두기가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 공동 행사로 준비했다.

그동안 전통시장은 화려한 이벤트와 할인 행사로 고객 모시기 경쟁을 펼치는 백화점, 대형마트와는 달리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에서 소외된 게 사실이다.여기에 폭설과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페스티벌 기간인 16∼25일 전통시장을 찾는 주민 발길이 이어졌다.성탄 전야인 24일과 25일은 시장 골목이 방문객들로 북적거려 가게 매출이 평소보다 20∼30% 증가하는 등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주지역에서는 서문시장, 가경터미널시장, 복대가경시장, 직지시장, 북부시장, 사창시장 등 6개 전통시장이 동참해 시장 특성에 맞는 이벤트를 펼쳤다.서문시장은 가족과 연인 중심의 고객 참여 이벤트인 풍선 트리와 포토존을 운영했다.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게임 이벤트를 진행해 서문시장 상징인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 홍보용 돼지 기념품을 증정했다.가경터미널시장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만들기 체험 행사와 바자회를 열었다.바자회 수익금은 불우이웃에게 전액 기부한다.복대가경시장과 직지시장은 산타 인형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설치하고 영수증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북부시장과 사창시장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입구에 세우고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했다.상인회 관계자들은 산타로 변신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웠다.

행사를 주관한 전통시장 상인회는 긍정 평가에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시장을 찾은 고객들을 따뜻하게 모시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시장별로 정부와 자치단체가 지원한 예산이 400만원에 불과해 축제 운영에 제한이 많았다는 것이다.아르바이트 고용은커녕 경품 수준과 대상자 수를 낮출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동진 서문시장 상인회장은 "열흘간 400만원 예산으로 축제를 운영하기엔 경품비와 인건비 등이 절대 부족했다"며 "어쩔 수 없이 시장마다 특별 기간에만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상인회는 이구동성으로 "강추위와 저예산으로 걱정했는데 다행히 고객 반응이 좋아 윈터 페스티벌의 성공 가능성을 보았다"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늘려 행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 없다.고객 수준도 높아졌다.내년에는 정부 지원 예산을 증액하고 상인들도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는 등 소비자와 시장 상인 모두 상생하는 전통시장 축제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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