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중앙부 뻐근·꽉 조이거나 쥐어짜는 통증시 바로 병원가야

편집자

심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추운 겨울이 위험성이 높다. 우리 몸은 차가운 공기를 만나면 혈관이 수축하고, 자율신경계가 항진되면서 심장에 무리를 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증은 겨울철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중부매일은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황경국 교수에게 각 증상의 특징을 살펴보고 알맞은 대처법을 들어봤다.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협심증의 종류에는 안정형과 불안정형, 변이형이 있다.

안정형 협심증은 격한 운동 등 심장에 무리가 되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등장한 불안정형 협심증은 흉통이 심하고, 빈번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통증기간도 길고 작은 운동에도 흉통이 발생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주로 새벽에 증상이 생긴다. 관상동맥이 국소적으로 수축하며 생기는 것으로 동양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황 교수는 협심증 통증에 대해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은 쥐어짜는 듯 한 흉통이 대표적이며, 환자분들께서는 '가슴 중앙 부위가 꽉 조이는 것 같다, 뻐근하다'고 말한다"며 "운동이나 스트레스, 성관계 과식 등이 협심증 증상이 강해지고, 쉬면 증상이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마비를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 병은 남성은 경우 45세 이상, 여성은 55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심근경색증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자, 비만 등에서 위험도가 높다.

황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1~2시간 내에 환자의 15~20%가 사망하는 질환"이라며 "가슴이 5분 이상 아프다면 119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에 도착해 목숨을 건지더라도, 병원에서 치료 중 또는 퇴원 후 심장마비나 심부전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며 "병원에서의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는 경우는 3~5%가 되며 퇴원을 하더라도 심근손상으로 인한 심부전, 지속적인 호흡곤란 등 후유증이 남는다"고 했다.

급성심근경색증의 증상은 협심증과 비슷하지만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환자들은 가슴 중앙부 깊은 곳이 짓눌리거나 쥐어짜는 느낌을 받는다. 이 통증은 30분 이상 지속되며 턱과 왼쪽어깨, 왼팔로 통증이 옮겨가기도 한다. 혈관확장제나 일정시간 휴식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황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반의 파열(지방의 분출)이나 관상동맥 내 혈전형성, 관상동맥의 연축이 원인이 된다"며 "심전도검나 심장초음파 검사 등으로 급성심근경색증이 확인되면 단계에 맞게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급성심근경색증 응급치료로는 아스피린 치료, 산소호힙·모르핀 투여, 심혈관계 약물 사용, 혈전용해제 처방, 일차적 관상동맥 성형술 등이 있다.

혈전용해제는 3시간 이내 심근경색증에 효과적이지만, 뇌출혈·뇌종양 환자나 최근에 복부수술을 한 환자에게는 쓸 수 없다. 일차적 관상동맥 성형술은 효과가 뛰어난 신치료기술로 풍선성형술과 스텐트 삽입술 등이 있다.

황경국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황경국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황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병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의 위험요소(고혈압·고지혈증·당뇨·흡연 등)를 잘 조절해야 한다"며 "소금과 당분,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또 "일정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긍정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45세 이상 남성, 55세 이상 여성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거나 혈압, 혈당수치, 콜레스테롤 수치를 매년 체크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진료를 자랑하는 충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충북 유일의 응급 관동맥 우회술 실시기관"이라며 "심인성 쇼크 환자 진료를 위한 대동맥내 풍선펌프, 충북 유일의 체외 심폐보조기를 보유하고 있고, 심혈관질환 환자들 치료를 위한 24시간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심혈관질환 points

- 겨울철에는 심혈관 질환 입원 및 사망률이 여름보다 10~20% 증가.
- 심혈관 질환 계절변이(입원율, 사망률 등)는 환자 개인별 감수성과 대기 온도 등 환경인자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
- 심혈관 질환 계절변이는 온화한 기후 지대에 거주하는 인종에서 더 잘 나타나며, 극단적인 날씨 차이에 대한 적응력이 낮은 것이 이유.
- 대기오염 수준과 병발하는 독감 등에 의한 잠재적 나쁜 영향이 일시적 한파 이후 동반될 수 있음을 확인.

 

계절변이를 줄이기 위한 예방대책

1.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동절기 따뜻한 실내 온도 유지 필수.
2. 경제사회적 취약자 대상 난방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보조 필요.
3.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대상 동절기 주간 날씨 및 대기 온도 모니터링 제공.
4.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비타민D 수치 모니터링 및 보충 권고.
5. 우울성 질환 환자 대상 빛 보충 처방, 인지행동 치료 등 치료 고려.
6. 성인 인구 대상으로 계절성 독감 백신 및 폐렴구균 백신 접종 권장.
7. 한파 주의, 대기 오염 수준 등에 대한 공공 알람 시스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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