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오늘 쯤이면 읍내에 가서 고데를 하고 오지 않겠니. 설날 바로 전날은 사람이 너무 몰려 이발소가 매우 혼잡하다.아마 목욕탕도 마찬가지일거다”

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명절 분위기가 퇴색하고 있다.그래도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명절 때가 되면 머리를 깎고 목욕을 하게 된다. 조상님께 예를 갖추기 위한 모습이다.

머리를 깎는 것을 한자로 표시하면 ‘고를 調’(조) 자와 ‘터럭 髮’(발) 자를 쓴 ‘조발’ 정도가 된다. 사전적인 의미는 ‘머리를 땋음’ 또는 ‘머리를 깎고 다듬음’ 정도가 된다.

그러나 지금의 60대 이후 남성들이 상당수는 ‘조발’과 함께 ‘고데’라는 말을 혼용해서 쓰고 있다. ‘고데’, 어떤 사연이 있을까. 국어사전에는 ‘고대’는 있어도 ‘고데’라는 어휘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고데’가 순우리말이나 한자식 표현이 아닌 다른 나라서 수입된 말임을 의미하고 있다. 어감상 일본말로 보여지고 있다. 맞다 오늘 문제 ‘고데’는 일제시대 때 일본에서 건너온 말로, ‘こて’로 적고 있다.

전공자에 따르면 오늘 문제 ‘고데’는 본래는 땜질, 머리카락 손질, 다림질 등에 쓰는 ‘인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당시 이발소는 머리카락을 인두로 지져서 곱게 다듬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이후부터 ‘머리를 깎는다’의 또 다른 표현으로 ‘고데하러 간다’는 말이 널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영어로는 ‘crimper’ 또는 ‘curling iron’이라고 한다. ‘지지는 사람’ 또는 ‘다리는 쇠’라는 뜻이다. 참고로 ‘인두’는 한자식 표현처럼 보이나 그렇지 않다. 순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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