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담당자 채용… 中 유학생 계좌 개설 급증

 충북 청주시 내덕동 소재 안덕벌 새마을금고에 통역 직원으로 입사한 박치영 주임이 회사 정문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현
 충북 청주시 내덕동 소재 안덕벌 새마을금고에 통역 직원으로 입사한 박치영 주임이 회사 정문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청주시 내덕동 소재 안덕벌 새마을금고가 지역 내 중국인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어에 서툰 중국인들을 위한 전용 창구 개설과 통역 직원을 배치하면서 중국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다.

올해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지역 각 대학 내 중국인 유학생 유입이 활발해졌다. 특히 안덕벌 새마을금고 인근 청주대의 2022년 중국인 유학생 수는 623명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덕분에 안덕벌 새마을금고를 찾는 중국인 유학생 고객도 크게 늘었다.

이전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해당 새마을금고를 방문해도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이 없어 은행 업무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지난 11월부터 중국인을 위한 매뉴얼이 적혀져 있는 창구를 만들었지만 완벽한 의사소통에는 여전히 한계가 분명했다.

충북 청주시 내덕동 소재 안덕벌 새마을금고에 박치영 주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성현
충북 청주시 내덕동 소재 안덕벌 새마을금고에 박치영 주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성현

이러한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해 내율사새마을금고(본점)는 중국어에 능숙한 직원 1명을 채용해 이달부터 안덕벌 새마을금고(지점)에 배치했다.

외국인들 입출금통장 개설은 대포 통장 개설과 보이스피싱 문제로 일반적이지 않다. 대부분 입금 제한은 없지만 출금 제한이 있는 계좌인 한도제한계좌로 개설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한 의사소통은 필수다.

충북 청주시 내덕동 소재 안덕벌 새마을금고에 이달 입사한 박치영 주임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유학생 고객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성현
충북 청주시 내덕동 소재 안덕벌 새마을금고에 이달 입사한 박치영 주임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유학생 고객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성현

통역 업무를 맡은 박치영(23·여) 주임은 청주외고 출신으로 현재 방문객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인 담당 직원이다. 박 주임은 "우리 은행을 방문해 같은 중국어로 대화할 수 있다 보니 중국인 방문객들이 굉장히 달가워한다"며 "타국에 와서 소비를 하려면 카드와 통장을 개설해야 하는데 그 애로사항을 우리 은행이 해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안덕벌 새마을금고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신규 개설한 입출금거래통장도 벌써 수십 개가 늘었다. 아울러 지역 내 거주 중인 다른 중국인들에게도 입소문을 타 찾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

유찬희 내율사새마을금고(본점)이사장은 "이제 은행도 글로벌화 시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직원 채용에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외국인도 손쉽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외국어에 능숙한 직원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