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MF 이후 최대 낙폭… 잇따른 금리인상 탓 풀이돼

세종시내 아파트 전경.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 중부매일DB
세종시내 아파트 전경.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지난해(1월~12월) 전국 집값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일 KB부동산 12월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값은 2021년 말 대비 -3.12%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3.56% 하락한 후 가장 큰 낙폭이다.

전국 집값은 2022년 상반기 조금씩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7월(-0.07%) 하락 전환된 후 갈수록 낙폭이 확대돼 12월에는 -1.52% 하락했다.

특히 세종 아파트 값은 -11.97% 급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대구 -7.15%, 인천 -6.12%, -5.26%로 전국 평균값 이상 빠졌다.

세종을 제외한 다른 충청권 아파트 값을 살펴보면 대전이 -6.64%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충남 -0.03%은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면 충북은 0.80% 올랐다.

이밖에도 강원 5.82, 전북 5.26%, 제주 5.16%, 광주 1.61%, 경남 1.19%, 경북 0.85% 오름세를 보였다.

2020~2021년 급등했던 집값이 지난해 하락 전환한 것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주택금융공사(HF)가 발표한 작년 3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 2021년 4분기 83.5로 사상 첫 80을 돌파하면서 이전 최고치였던 2008년 2분기 76.2를 넘겼다. 지난해 1분기 84.6, 2분기 84.9에 이어 3분기 89.3까지 네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가중된다는 의미다.

한편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지난해 12월 12~26일 보름간 직방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3천8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7.7%가 자신 거주 지역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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