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김동우 논설위원

새해가 되기 전 이미 사람들은 크고 작은 새해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이 삼 일째 접어들고 있다. 금연, 금주, 운동, 체중감량, 어학, 독서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세우기 쉬운 계획이 바로 금연. 금주이다. 별다른 비용 없이 혼자 힘으로 계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처럼 계획 수립이 쉬운 만큼 실패의 가능성이 큰 게 또한 금연과 금주이다. 계획 성공에 강한 정신력과 의지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연. 금주의 새해 결심은 용두사미로 전락하기에 십상이다.

시작은 창대하고 강한 의지력을 보였지만 그 시작은 그저 시작에 그치기 일쑤이다. 그 계획이 오래가지 못해 실패했다는 얘기다. 이러할 경우 우리는 계획 실패자를 보고 "작심삼일(作心三日)이었네."라며 비아냥거린다. '마음(心)을 먹은 지(作) 삼일(三日)'로 아무리 다짐을 하더라도 3일을 넘기기 어려워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작심은 습관적으로 해 오던 어떤 것을 단절하거나 하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필사적인 다짐이다. 그래서 작심의 대상은 대부분 태생적으로 성공하기 그리 쉽지 않다. 당연히 작심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미국 뇌통계연구소(statistic brain research institute)의 2017년 조사 결과를 보면 1년 동안 지킨 새해 결심은 겨우 8%에 그쳤고, 1주일을 채 넘기지 못한 계획도 27.4%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새해 결심이 의지력 부족 등으로 실패한 사례가 절반을 넘는다고 보고한 연구물들이 많다. 그만큼 새해 결심이 성공하기 어려워 흐지부지하기 쉽다. 많은 신년 계획이 이른바 '작심삼일 증후군'에 희생된다는 얘기다.

이 '작심삼일'은 어디서 유래됐고, 먹은 마음이 무너지는 시점이 왜 3일인가?

<맹자>의 등문공 호변장(?文公 好辯章)에 등장하는 '작어기심(作於其心:일으키는 마음)'과 고려 시대 사용되었던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고려의 정책과 법은 그 기준이 없어 3일을 넘기지 못하고 바뀐다는 중국인의 비아냥)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작어기심'에서 '作心'을, '고려공사삼일'에서 '三日'을 가져와 '작심삼일'의 사자성어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다.

김동우 논설위원
김동우 논설위원

특히 3의 숫자는 동양에선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3은 음양 조화가 최고에 달해 하늘과 땅에 기운이 가득해 상서로운 숫자다. 3은 안정과 강함, 결정과 완성, 통합과 연속 등의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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