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많은 아파트서 '情 넘치는 마을'로… 편견 허물다

편집자

천년고도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부여군 부여읍에서 규암면을 잇는 백마강 백제대교를 건너 차량으로 5분 남짓에 평온한 시골 마을에 규암LH천년나무1단지아파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 중부매일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방문하여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중부매일 윤영한 기자 ] 규암LH천년나무아파트는 201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부여지역 무주택자에 해당되는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위한 임대아파트 공동주택이다. 

그동안 이 아파트 주민들은 단독주택 또는 부여읍의 오밀조밀한 다가구 주택에서 살아오다가 처음으로 낯선 사람들과 한 건물 안에서 부딪치며 살아가는 공동주택으로 이웃 간 분쟁으로 갈등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도 했다. 

또한 지역 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아파트라는 일부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이러한 일이 옛날의 전설이 됐다. 현재 규암LH천년나무아파트는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살기 좋은 아파트로서 거듭나기 위해 발돋움중이다. 

천년나무아파트 업무협약 장면
천년나무아파트 업무협약 장면

아파트 단지에서는 입주민들과 임차인 대표회의, 규암 내리 3리 이장,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중심으로  힘찬 도약의 여정을 찾아 입주민들의 살기 좋은 주거복지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1년도부터 부여장애인복지관의 지원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입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난타 배우기 강습을 시작으로 종합공예, 김장 담그기 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파트 전 주민과 함께 소박한 화합 잔치도 열어 지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도 함께했다. 

부여보건소에서는 규암LH천년나무1단지와 업무협약서를 체결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우리 동네 마음 건강 상담소'을 매달 운영해 아파트 주민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2021년 11월 '꿈 둥지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다. 이는 규암 LH천년나무 아파트의 자랑거리로  입주민은 물론 외부 부여 지역주민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부여군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는 지속해서 장서를 보내주고 있다.

천년나무아파트 독서프로그램
천년나무아파트 독서프로그램

도서실과 커뮤니티센터에서는 난타강습·종합공예·어르신 스마트폰 교육·어린이 독서 교실·통키타 교실강습·실버미술·유아원 동화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한마음 축제·웃음치료·건강레크레이션·공예테라피·영화감상 등도 이뤄진다.

이를 통해 이웃들과의 친밀감과 공감대가 형성돼 현재는 어느 아파트 보다도 따스하고 인정 넘치는 마을 아파트가 되어가고 있다. 

주민 A씨는 "저렴한 임대료와 관리비에 가성비 좋고 쾌적한 환경에 무엇보다도 관리직원들의 가족 같은 서비스에 대단히 고맙다"고 말했다. 

천년나무 토탈공예 프로그램
천년나무 토탈공예 프로그램

임용순 관리사무소장은 "현재까지 우리 아파트의 공동체 마을 프로그램에 관리사무소에서 단 한 푼의 비용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이 모두가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여군 지자체와 지역기관들의 열정적인 도움과 지원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며 "그동안 지역민들이 우리 아파트에 편견 어린 시각의 오명을 씻어버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입주민들의 친밀감이 상승했다. 계묘년 올해도 어렵고 힘들더라도 주민들과 함께 최고의 명문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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