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향사랑 기부제를 홍보 관련 자료사진. / 중부매일DB 
고향사랑 기부제를 홍보 관련 자료사진. / 중부매일DB 

올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금에대한법률'이 시행되면서 서행 전 우려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통한 고향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하는 제도로 1인간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기 전만해도 자치단체 간 과열 경쟁과 기부 강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전화, 서신, 전자매체, 방문 등 개인별 홍보 제한으로 국민 인지도가 크게 낮아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 하지만 법률이 시행된 1일부터 충청권 곳곳에서 고향사랑 기부 릴레이가 시작됐다.

청주 출신 예능계의 거장 나영석 PD가 3일 충북도 1호 기부자로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에 앞서 옥천 출신의 방송인 이미주씨가 기부제 한도액인 500만원을 후원했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고향인 음성에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재경 충북 보은군민회장인 황인학 코리아 네트워크 대표가 고향에 5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윤필웅 재청주 농협충주향우회 사무국장도 이종호 농협충주시지부장을 통해 충주시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을 1호로 납부했다.

류귀현 청주화물터미널 대표도 2일 진천군청을 방문해 500만원을 전달했다. 류 대표는 1호 기부자로 받은 답례품까지 지역의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 남다른 고향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태흠 충남지사는 농협중앙회 충남세종지역본부를 방문해 본인 주소지를 제외한 도내 14개 시군에 각 30만원씩 420만원을 기부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도 자매도시인 경기도 오산시를 찾아 100만원을 기부했다. 정 군수는 인천시 남동구에 100만원을 전달하고 이달 중 서울 서대문구와 중구, 전남 신안군에도 100만원씩을 낼 예정이다.

가세로 태안군수도 교류도시인 제천시와 강원 동해시, 경남 고성군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3일에도 이관표 세명대 명예교수가 단양군 발전을 위해 한도 최고 금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김홍래 마이크로닉시스템 대표이사도 부여군 1호 기부자로 최고 한도인 500만원을 박정현 군수에게 전달했다.

이처럼 고향사랑기부제가 산뜻한 출발을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이런 기부 릴레이가 언제까지 지속가능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처음에만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한 기부로 고향사랑의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 고향사랑기부제로 개인은 답례품과 일정 비율의 세액을 공제 받고 지방자치단체는 열악한 지역 재정을 확충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오래도록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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