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제일교회·중앙동 헌책방·덕성이용원' 추억과 향수

중앙동 헌책방 
중앙동 헌책방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지난 1970년대 개업한 '중앙동 헌책방', 개신교 예배당으로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청주제일교회', 시민들의 쉼터이자 다수의 문화재가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있는 '중앙공원', 가경천 죽천교에서 경부고속도로 나들목 구간에 조성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등 23건이 청주시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청주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5일 시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청주 미래유산은 시민들에게 의견을 수렴해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공간, 장소, 풍경 등 총 139건 중 전문가 심의와 소유자 동의를 거쳐 우선 선정됐다.
 

청주 미래유산 선정 내역
청주 미래유산 선정 내역



청주 시민의 추억과 사랑을 받는 23건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소부터 상징물, 음식, 기념물 등 다채롭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수암골
수암골

특히 지난 1990년대 도로확장공사로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가 시민들의 구명운동으로 보존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라든지 피란민 정착지였으나 벽화마을로 조성되면서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수암골' 등도 이번 미래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무심천 벚꽃길 
무심천 벚꽃길 


이와 함께 매년 봄 무심천 하천변을 따라 벚나무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무심천 벚꽃길' 이나 단층 기와건물로 옛 이발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해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단골손님들이 애용하는 '덕성이용원' 도 포함됐다.

덕성이용원
덕성이용원

 

국립청주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이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조화를 강조한 수평적 건축미가 돋보이면서 금속공예 특화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립청주박물관'과 청각장애를 앓던 화가 운보 김기창이 말년을 보낸 '운보의 집', 미곡상으로 시작해 화물운송법인으로 성장한 충북의 향토기업 '대신정기화물자동차㈜'도 23건에 선정됐다.

운보의집 
운보의집 


특히 근대 산업의 중심지에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문화제조창 및 동부창고의 경우 선정과정에서 청주 연초제조창 시초가 원료가공공장이 설립된 1946년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1039년에 원료를 재건조하는 창고가 운영됐다는 사실도 발견했다는 게 청주시 문화재과 설명이다.

동부창고 
동부창고 

이번에 선정된 23건 이외에도 한강 이남 최초 사립학교이자 1950년대 근대건축물인 '청주대학교'나 일본식 목조가옥으로 ㄱ자 형태의 건물형식을 유지하고 있는 舊 '밀해여관', 1901년 당시 주막교회로 출발한 충북 최초의 교회인 '신대교회', 회서국민학교 폐교 후 미술작가들의 작업실이자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마동창작마을'도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청주시 문화재과는 향후 139건 중 이번에 선정된 23건 이외의 116건에 대해서 목록화하고 분류해 '청주 미래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규섭 문화재과장은 "이번 선정된 '청주 미래유산'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정서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이 담겨 있는 공간이나 장소, 이야기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청주 미래유산'으로 선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는 '청주 미래유산'을 알리는 표식을 제작해 설치하고, 오는 4월에는 이를 주제로 한 영상작품 전국 공모전을 추진해 '청주'를 다각도로 홍보할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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