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로 나타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2위 기업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이 더 어두워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요 감소 등으로 시장 전망치 6조 2천억 원보다도 30% 이상 하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4분기 영업이익은 60.37%나 감소했다. 매출도 70조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0%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게다가 이달 말 4분기 실적발표에서는 7천663억 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부진의 늪이 길어지는 자회사 솔리다임 실적과 낸드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 등이 적자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50%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상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실적 악화로 성과급 지급 여부도 관심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집계될 경우 PI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PI는 SK하이닉스가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 목표 생산량에 달성할 경우 임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한 차례 지급되지 않은 2013년을 제외하고 작년 상반기를 포함 2010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PI가 지급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지난해 실적 마감이 완료되지 않아 사전 안내 차원에서 공지했다"며 "실적 마감이 마무리 되는 대로 조속히 임직원들에게 PI 지급 여부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