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범도민비대위 "행정수도 건설 부정·훼손" 비난

세종역 신설을 놓고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KTX 고속철도.
세종역 신설을 놓고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KTX 고속철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KTX세종역 신설 논란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KTX세종역 신설을 주장은 세종시의 행정수도 건설을 철저히 부정·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충청권 4개 광역지자체와 충청권 지역발전협력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KTX세종역 신설을 건의하고 이에 대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비판하자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이 김 지사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대책위는 "최 시장과 세종시 정치권의 저질스러운 행태로 세종시의 행정수도완성과 충청권의 공조협력 및 상생발전을 훼손하고 가로막는 것이어서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비상대책위는 "세종시 건설목적은 수도권 인구를 분산·수용해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까지 세종시 인구동태를 살펴보면 주 목적인 수도권 인구의 분산·수용은 고작 24%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대부분은 충청권에서 유입돼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전혀 실익이 없는 KTX세종역을 신설하자는 것은 수도권 인구의 분산·수용을 막고 부동산 폭등을 통해 또다른 강남을 세종시에 만들겠다는 아주 나쁜 의도"라며 "오로지 선거에서 지역이기주의를 자극해 당선만 되고 보자는 인기영합주의의 극치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상대책위는 "세종시 건설은 세종시와 세종시민만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며 세종시는 세종시와 세종시민만의 소유가 더 더욱 아니다"며 "세종시는 국가의 중차대한 자산이자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영환 지사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세종시는 본래의 목적에서 이탈해 하마처럼 공룡이 돼 무한확장하면서 충청권의 인구를 깎아먹어 충청밉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청권의 단결을 세종시가 해치고 있다"며 "세종시 KTX역은 교량과 터널사이에 기술적으로 설치가 불가능하고 이미 결론이 난 문제인데 고집을 한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가 세종시를 공개 저격한 것은 전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충청권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최 시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에게 세종역 신설 추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쓴 글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이 성명을 발표했다.

세종시당은 지난 7일 "새해 시작부터 세종시가 충청밉상으로 폄하됐다"며 "행정수도 세종을 부정하고, 같은 날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 규칙을 발의해 행정수도 세종에 힘을 실어준 것에 찬물을 뿌리는 것이다"고 반발했다.

키워드

#KTX세종역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