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사 파견 실무진 사전평가 뒷말… "市, 심사위원 선정 나서야" 목소리

청주테크노폴리스 지구단위계획구역 주택용지./청주TP
청주테크노폴리스 지구단위계획구역 주택용지./청주TP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 일반산업단지 공동주택용지의 민간사업자 설계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평가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청주TP 일부 주주사들도 이번 공모에 참여했는데 공모 사전 평가를 맡은 위원들이 청주TP 실무진으로 이뤄지면서 공정성이 결여된 것 아니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청주TP는 지난해 10월 28일 일반산업단지 공동주택용지 A7(문암동 36-1 일원), A8(송절동 32-3 일원) 블록 민간사업자 설계공모를 시작했다. 이번 설계공모 지침서를 보면 평가는 사전검토와 본 평가로 구분된다.

문제는 사전검토가 '청주TP 실무진'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진행한다는 점이다. 현재 청주TP 개발사업은 사업 시행자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이하 청주TP자산관리)'가 전반적인 업무를 위임받아 총괄하고 있다. 결국 청주TP자산관리 직원들이 사전 평가를 진행하게 되는 셈이다.

제보자 A씨는 10일 "현재 청주TP자산관리는 청주시 퇴직공무원들과 청주TP 지분을 가진 주주사들에서 파견된 직원들로 구성된 걸로 안다"면서 "공정성을 위해선 청주TP자산관리 실무진들 사전 평가가 공모에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지분을 가진 주주사들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며 "공정성한 평가를 위해서라도 20% 출자하고 이해관계가 적은 청주시가 나서 심사위원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TP 개발사업은 민관합동개발방식으로 청주시가 20% 출자하고, ㈜신영 30%, 산업은행 15%, ㈜대우건설 15%, SP엔지니어링 7%, 삼보종합건설㈜ 5%, ㈜선엔지니어링 5%, 신영건설㈜ 3% 주주가 모여 특수목적법인 청주TP를 설립해 추진 중이다.

현재 청주TP자산관리 임직원은 총 14명이다. 이들 중 최근 취임한 대표와 더불어 감사, 사업총괄이사 총 3명은 청주시 퇴직 공무원 출신들이다. 본부장 2명은 다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출신이 자리하고 있다. 나머지 9명 실무진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TP자산관리 관계자는 "실무진 9명은 자격 요건을 갖춘 직원들을 공개 모집으로 채용을 한 것"이라며 "주주사들에서 파견 나오거나 출신 직원들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전검토는 말 그대로 사전검토다. 공모에 참여한 기업들이 기본 자격 요건을 갖췄는지 설계 공모가 법령에 적합한지 만을 평가하는 것으로 필지 분야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본 평가는 외부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진행토록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청주TP 개발사업은 8개 주주가 참여한 사업으로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게 노력 중"이라며 "아울러 지분은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지 권한을 행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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