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0%p로 7차례 상승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처음

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합뉴스
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한국은행이 여전히 5%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또 0.25%p 올렸다. 사상 첫 7차례 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인상이다.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0.25%p 올리기로 했다. 2020년 5월 0.50%에서 2021년 8월 0.75%로 1년 3개월 만에 첫 인상에 나선 뒤 지난해 4월부터 이날까지 일곱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이유는 아직도 불안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8을 기록해 직전 같은 기간 대비 5.0% 올랐다. 상승률 자체는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추세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천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작년 8월 이후 대출자 한 사람의 연이자도 196만8천원씩 불어난 셈이다.

특히 다중채무자, 20·30 세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최근 2년여 사이 레버리지(차입투자)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자산을 사들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빚투'(빚으로 투자) 족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이 그대로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 여론 속 금융당국까지 견제성 메시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p로 좁혀졌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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