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빙판 위 스릴 만끽… 어린이·어른 웃음꽃 만발

편집자

겨울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여가활동 중 하나인 스케이트는 부츠를 신고 새하얀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레저스포츠이다. 그동안 천안은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스케이트장을 운영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장한 천안 야외 스케이트장은 어린아이들부터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성인들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균형을 잡으며 "엄마 이거봐~"를 외치는 아들의 목소리가 연신 들려오는 스케이트장은 추위도 막을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스릴을 즐기는 천안 야외 스케이트장을 방문해 보았다.

 

천안야외스케이트장 모습. /황인제
천안야외스케이트장 모습. /황인제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천안종합운동장(충남 천안시 서북구 번영로 208)과 도솔광장(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844)에 설치된 야외스케이트장은 겨울철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민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천안시종합운동장 오륜문광장에 설치, 운영되어온 스케이트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 이후 3년 만에 다시 운영 재개했다. 천안 야외 스케이트장은 설날 당일인 1월 25일 하루 휴장인 날을 제외하고 2022년 12월 22일부터 2023년 2월 15일(56일간) 까지 운영을 한다.

천안야외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고있다. /황인제
천안야외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고있다. /황인제


종합운동장 스케이트장은 아이스링크장 1천500㎡(50m×30m)와 전통 썰매장 750㎡(30m×15m) 규모, 도솔광장 스케이트장은 1천500㎡(50m×30m)와 전통썰매 750㎡(30m×15m)규모로 구성되어있고 부대시설로는 매점, 휴게실, 의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무료로 입장과 스케이트, 전통 썰매, 안전모 등의 장비 대여가 가능한 스케이트장은 새해 첫 휴일인 지난 1일 가족단위부터 연인 사이까지 많은 사람들이 대거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무료로 대여해주는 스케이트는 180mm에서 300mm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준비되어 있고, 장갑은 1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스케이트를 처음 접하는 초보 이용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펭귄 모양의 안전바도 대여료 2천 원에 준비되어 있다.

스케이트장의 운영시간은 휴장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총 4타임으로 나눠 진행한다. 각 타임은 1시간 30분씩이며 타임의 중간에 정빙 시간이 30분씩 추가되어 있다.

천안야외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이 속도를 즐기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황인제
천안야외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이 속도를 즐기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황인제

스케이트를 신고 아이스링크에 들어서면 두 발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다 균형 잡는 법을 터득하면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스케이팅이 처음이라면 빙판에 서 있는 것부터 도전하고 이후 빙판 위를 걷는 느낌에 익숙해지면 몸에 힘을 빼고 조금씩 속도를 즐겨본다. 천안 야외스케이트장은 혼자서 스케이트를 타기 어려워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별도 강습료(만 7세 이상, 강습료 4만 원)가 있는 스케이트 교실은 매일 2회 운영을 하며 1회당 50분씩 15~20명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해 강습을 진행하기도 한다. 여기 저기 딱딱한 빙판위에서 연신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천안야외스케이트장 매점의 모습. /황인제
천안야외스케이트장 매점의 모습. /황인제

추위도 막을 수 없는 즐거움에 땀이 나게 스케이트를 타다 보면 어느덧 슬슬 배가 출출해진다. 스케이트장에는 휴식을 취하고 몸도 녹일 수 있는 매점이 운영되고 있다. 운동 후 뜨끈한 컵라면은 빠질 수 없는 메뉴이다. 따뜻하게 라면 국물 한 모금을 마시면 몸이 사르르 녹게 된다. 매점 안쪽에는 라면, 커피, 스낵류 등의 몸을 녹이고 배를 채울 수 있는 음료와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천안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1월 1일 하루 3천250명(종합운동장 1천400명, 도솔광장 1천850명)의 입장객이 방문했다고 밝히며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누적입장객은 2022년 12월 22일 개장 이후 2023년 1월 8일 기준 종합운동장 1만5천952명 도솔광장 1만3천597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4만3천여 명이 다녀간 2020년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설관리공단은 앞으로 겨울방학을 맞아 입장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스케이트장 중간에는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을 배치해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천안야외스케이트장 한편에 마련된 전통썰매장의 모습. /황인제
천안야외스케이트장 한편에 마련된 전통썰매장의 모습. /황인제

손자와 함께 스케이트장을 찾은 한 어르신는 "한겨울에도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며 "옛 생각이나 옆에 있는 전통썰매를 잠시나마 직접 타보니 옛날처럼은 잘 타지 못하지만 어린시절 친구들과 논에서 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스케이트장 개장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며 "방학이 시작되는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이용객의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시설관리공단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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