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 일상 살가운 그림으로 표현
민속·풍물화 기행 / 얼씨구 절씨구 풍년이 왔네 / 재미마주 펴냄

우리 조상들의 일상을 섬세하고 살가운 그림으로 표현한 ‘민속ㆍ풍물화 기행’(원동은 글·홍성찬 그림) 시리즈 1권이 출간됐다.

선조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들이 대부분 왕조나 사건, 유명 인물을 다루고 있는 현실에서 일반 민중들의 일상생활을 다룬 그림책이 출간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책은 초봄의 쟁기질과 거름내기에서 씨뿌리기와 김매기, 보리타작, 새끼꼬기 등 사계절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자연에 순응해 살아왔던 우리 조상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또 농촌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민요·시조·가사·속담·민담 등을 끼워넣어 책의 재미를 더했다. 옛 사람들의 정감 넘치는 모습을 민속놀이, 관혼상제, 풍물거리, 민속명절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꾸민 시리즈 2∼5권도 근간 예정이다. 책은 ‘못생긴 당나귀’ ‘단군신화’ ‘광개토대왕’등의 작품집을 낸 삽화전문가 홍성찬 화백이 50년 삽화작업의 중간 결산물로 펴낸 것이다. 80쪽/ 1만3천원.

도서관과 책 느낌을 글·그림으로 표현
도서관의 책 / 실비 드보르드·콜레트 포 / 산하

책과 관련한 직업을 가진 37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도서관과 책에 대한 느낌을 글과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 책 집필에 참여한 이들은 책의 소중한 의미를 떠올리면서, 책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들이 인생에서 어떤 힘을 얻게 되었는가를 재치있고 간결하게 풀어놓는다.

저자는 수천 개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책장들 사이에 서면 황홀했다고 고백한다. 책이라는 배는 저 멀리 지식의 바다로, 상상의 섬으로 어린 독자를 데려다 주었고 책을 읽는 것은 감미로운 고통이었다고 말한다. 책속의 세상은 희망과 불안, 기쁨과 긴장으로 가득했으며 이러한 세상은 미래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정신의 양식이 되어 주었다는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은재호씨가 번역을 맡았다. 지금은 한국행정연구원 혁신변화관리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45쪽 / 1만1천원.

조선의 궁궐에서 일했던 사람들
궁 / 신명호 / 고래실

궁궐 하면 무슨 생각이 날까? 임금과 왕비가 살았던 곳이자 3정승과 대사간, 대사헌, 승정원 사관 등 양반 관료들의 일터가 있는 곳이기도 했던 궁. 이 책은 궁중 문화 전문가인 신명호 교수가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궁 이야기이다. 역사 속에 가려져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궁궐의 수많은 일꾼들의 삶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경복궁을 배경으로 왕비에게서 태어난 원자가 세자로 성장하기까지의 15년을 엿새로 압축해 보여준다. 또한 책 앞에 실린 조감도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복원되지 않은 경복궁의 원래 모습을 책에 등장하는 공간별로 되살려내고 있다. 대부분 왕실 중심으로만 다뤄졌던 궁궐의 생활사를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참신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176쪽 /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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