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주 무대 솔빛초·국립세종수목원·나성동 일대 등 '각광'

편집자

최근 K-드라마에서 세종시를 무대로 한 장면들이 많이 보인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넷플리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국회 배경의 미스터리 드라마 '트롤리'의 촬영지가 되면서 한 차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더 글로리'의 가상도시 '세명시'는 실제 세종과 청주가 주 무대다. 이중 세종시 대표 명소인 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나성동 일대, 반곡동 솔빛초등학교가 화면에 비춰 지역민들의 반가움을 샀다. '트롤리'에서는 시 출범 10년과 동시에 탄생한 세종시의회가 무대로 등장했다. 신도시 세종이 왜 이토록 K-드라마의 사랑을 받으며 관광명소로 급부상하는지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 서사와 함께 들여다보자.


 

세종시 반곡동 솔빛초등학교는 극중 박연진(임지연 분)의 딸 예솔이가 1학년 2반에 재학중인 세명초등학교로 나온다. / 표윤지
세종시 반곡동 솔빛초등학교는 극중 박연진(임지연 분)의 딸 예솔이가 1학년 2반에 재학중인 세명초등학교로 나온다. / 표윤지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 ▷복수의 서막, 송혜교가 교사로 나오는 반곡동 '솔빛초등학교' = 김은숙 작가의 야심작,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 또한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극 중 배경인 '세명시'는 실제 세종과 청주에서 촬영돼 지역 커뮤니티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 소재를 모티브 삼아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된 연출극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문동은(송혜교 분)은 고등학교 시절, 동급생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평생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다. 학폭 가해자를 향해 한평생 절치부심하는 주인공이 성인이 된 후 복수를 하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다. 학업을 중도 포기한 문동은은 공장을 다니며 주경야독으로 교사의 꿈을 펼친다. 교사가 된 주인공이 가해자 딸의 담임이 돼 복수를 시작하는 극중 무대는 바로, 세종시 반곡동 솔빛초등학교다.

문동은(송혜교 분)이 성인이 된 후 교사로 첫 부임하는 세명초등학교로, 실제 장소인 세종시 반곡동 솔빛초등학교 교실의 전경이다. / 표윤지
문동은(송혜교 분)이 성인이 된 후 교사로 첫 부임하는 세명초등학교로, 실제 장소인 세종시 반곡동 솔빛초등학교 교실의 전경이다. / 표윤지

반곡 2길 21에 위치한 솔빛초등학교는 지난 2019년 개교와 동시에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개교 당시 13학급으로 편성됐으나, 현재 24학급으로 늘었으며 학생 수는 총 403명을 자랑한다.

솔빛초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마 촬영 기간은 2022년 2~7월까지로, 촬영은 주로 주말에 이뤄졌다고 한다.

솔빛초 학생들의 실내 놀이시설인 '아트홀'은 파스텔톤의 디자인과 높은 층고를 자랑한다. / 표윤지
솔빛초 학생들의 실내 놀이시설인 '아트홀'은 파스텔톤의 디자인과 높은 층고를 자랑한다. / 표윤지

김은주 솔빛초 교감은 촬영을 허가한 이유를 묻자 "학교 공간혁신 사업이 완공된 후 개교한 새 학교의 공간, 이곳저곳을 사용자들의 참여 설계로 인해 학생들의 공간으로 새로 만들자 전국의 초중고에서 매일매일 공간 탐방을 오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이었다며 "코로나 초반에도 여러 방송사에서 드라마, 영화 촬영 요구가 있었지만 방역을 이유로 허가하지 않다가 '더 글로리'의 경우, 신도시 학교 중 공간 내부가 다른 학교와는 달리 예쁜 점과 전국의 학교 중에서 내부 공간이 우수하면서 놀이터 공간혁신이 이뤄진 학교가 솔빛초뿐이라며 시나리오 속의 학교 모습과 일치한다는 제작진의 호소에 전체 교직원과 협의해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1화에서 신도심 세명시의 배경으로 설명되는 첫 장면으로써, 세종시 대표적 핫플레이스 나성동 일대의 전경을 보여줬다. / 표윤지
드라마 1화에서 신도심 세명시의 배경으로 설명되는 첫 장면으로써, 세종시 대표적 핫플레이스 나성동 일대의 전경을 보여줬다. / 표윤지

▷세종시 신도심을 가장 잘 나타내는 '나성동 핫플레이스' = 현재 세종시 신도심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곳은 '만남의 장소' 나성동 일대다. 이곳에 가면 세종시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말처럼 가장 활성화 돼 있는 상권이다. 세종시 랜드마크인 나성동 '메타45 카페' 건물이 보이는 전경은 드라마 1화의 첫 장면으로도 등장했다. 메타45 카페는 45층에 위치한 고층 카페로, 같은 건물 49층 카페 '플레져'가 생기기 전 세종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으로 명성을 떨쳤다. 스카이라운지로 올라 세종시 도심을 바라보면 행복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주차장은 문동은(송혜교 분)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모님 강현남(염혜란 분)이 밤마다 카메라 SD카드를 주고받으며 내통하는 비즈니스 장소로, 극중 중요한 서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 표윤지
국립세종수목원 주차장은 문동은(송혜교 분)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모님 강현남(염혜란 분)이 밤마다 카메라 SD카드를 주고받으며 내통하는 비즈니스 장소로, 극중 중요한 서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 표윤지


▷송혜교와 염혜란의 아지트, '국립세종수목원' 주차장 = 국립세종수목원 주차장은 문동은(송혜교 분)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모님 강현남(염혜란 분)이 밤마다 카메라 SD카드를 주고받으며 내통하는 비즈니스 장소다. 주차장 지붕에는 태양전지판이 설치돼 있어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중앙공원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시 대표 관광지다. 이곳은 국내 최대 식물전시 유리온실인 사계절온실과 조상들의 정원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한국전통정원, 금강에서 가져온 원수로 수로를 조성해 습지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인 청류지원, 분재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이다.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수목원은 매 시즌마다 기획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기획으로는 오는 3월 26일까지 아이들을 위한 '나의 초록 우주' 특별전시가 진행된다. 우주 정거장에서의 식물재배, 월면차로 만나보는 초록 우주, 나사(NASA)에서의 공기정화식물, 초록 우주로 떠나는 식물여행 등 각 섹션별로 우주와 접목된 식물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수목원에서 식물을 관람하고, 어른들은 드라마의 잔상을 느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려보자.

드라마 '더 글로리'는 최근 시즌 1을 종연으로, 오는 3월 시즌 2를 맞이한다. 또 어떠한 세종시의 명소가 미장센으로 보일지 관심을 가지며 시청하는 것도 드라마를 더욱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 될 것 같다.
 

[인터뷰] 임채성 세종시의회 행복위 위원장

임채성
임채성

 "세종시 지역 특색 살린, 관광·문화 도시로 발돋움"

임채성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K-드라마 배경으로 각광받고 있는 세종시에 대해,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관광·문화 도시로 활성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관광과 문화 산업의 발달은 지역의 고용 창출과 근로자의 임금 향상 뿐만 아니라 음식과 숙박 등 다양한 소비로 이어지며 주민 소득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지역경제의 발전을 촉진시킨다"고 설명하며 "관광산업은 21세기의 대표적인 성장 주도산업이자 미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주목을 받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인 관광산업 육성으로 관광수익을 증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야 말로 세종시가 추구해야할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보여지는 것들은 세종시에 대한 인지도, 매력, 상품성 등을 높여줌으로써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는 긍정적인 관광이미지 구축은 물론 관광객을 유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손꼽았다.

끝으로 "세종시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구하는 관광, 문화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세종시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비 확보와 지역 특색을 살린 콘텐츠 개발까지 집행부와 지혜를 모아 세종시가 관광, 문화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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