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심진경 청주시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인류 문명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2050년 지구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인류가 현재 네 가지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그중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는 인간이 화석연료를 연소하고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일어나며 이는 평균기온 상승을 초래한다. 현재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이집트에는 눈이 내렸으며 미국엔 전례 없는 한파가 닥쳤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이산화탄소가 증가했으며 바다로 흡수되어 바다를 더 산성으로 만들고 있다. 바다의 산성 성분은 쓰나미로부터 해안지대를 보호하는 산호초를 죽인다. 산호초가 죽으면 인간은 쓰나미에 더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미 이러한 기후변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1987년 오존층 파괴를 대처하기 위한 몬트리올의정서가 체결되었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에 대한 사용금지 및 규제를 통해 오존층 파괴를 막는 것이다. 이 협약이 시행된 이후 22년 2월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존층이 이제 복구 궤도에 올랐다고 발표하였으며 협약이 잘 지켜진다면 2060년까지 전 세계의 오존층은 완전히 회복되리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재 기후변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2020년 12월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에너지 전환과 산업 저탄소화, 에너지 효율 등에 대한 구체적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탄소중립이란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움으로써 최종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풍력, 태양열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숲을 조성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은 국가 또는 기업이 시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일회용품 사용과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문화가 빠르게 퍼지면서 배달에 이용되는 포장 용기, 일회용 식기도구 등도 빠르게 소비되었다.

그래서 최근 정부는 22년 11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금지 법안을 다시 시행하였다.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되면서 음식점, 커피 판매점에서는 1회용품 컵 보증금제도를 시행하였고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1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었다.

심진경 청주시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심진경 청주시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이제 사람들은 에코백과 장바구니를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냄비나 밀폐용기 들고 직접 음식을 포장하러 가는 등의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밀폐용기 또는 냄비를 들고 음식을 포장하러 가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이 2050년 예상되는 위기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면 그 새로운 실천에 충분히 함께하여 다가올 2050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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