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조길형 충주시장은 25일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 문제와 관련, "병원을 하나 더 늘린다는 개념이 아니라 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장기적 목표를 두고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이날 시정간담회에서 "병원은 원론적으로 시설이 아니라 의료진이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충북대병원 측이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정부의 사업비지원율을 25%에서 50%로 상향, 충주시와 충북도에 1천억 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충주시에 의료원과 건대병원이 있는 상황에서 그만그만한 병원들이 제 살 뜯어먹기를 하면 의료환경 악화만 초래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의사가 충주로 배치될 수 있도록 중부내륙선철도 판교 연결 등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의료인력 유치와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한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를 놓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설명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충주시민들이 의대 병원을 필요로 하는 것은 감기몸살이나 만성질환 때문이 아니다"며 "응급환자가 지역 의료기관에서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원주나 서울로 가는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수 의료인력을 유치하려면 그럴만한 여건을 마련해야 하고 KTX의 판교 연장 운행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대병원은 오는 2029년까지 4천14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충주신도시에 500병상 규모의 분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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