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수요자 실종 상황… "공급 줄어도 가격상승 어려울 것"
2월 4生 1천32가구 시작… 공동주택 938가구 포함 3천423가구 준공

세종시 나성동(신도심)일대 아파트 모습. / 표윤지
세종시 나성동(신도심)일대 아파트 모습. / 표윤지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올해 세종시 신도심 행복도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전년보다 크게 준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신도심 주택 공급 계획'에 따르면 준공과 함께 입주가 시작될 공동주택은 938가구를 포함, 총 3천423가구다. 이 가운데 아파트는 2천485가구다.

시기 별로는 ▷2월, 4-1생활권 M4블록 1천32가구 ▷9월, 1-1생활권 M8블록 458가구 ▷12월, 6-3생활권 M2블록 995가구다.

지난해 행복도시에서 준공된 아파트는 총 3천998가구로 올해 계획 기준, 지난해 실적보다 1천513가구(37.8%)가 적다.

전체 주택 기준 최근 10년간 세종시 평균은 9천574가구로 최근 공급 물량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신도심에 착공되는 물량을 살펴보면 공동주택은 도시형생활주택 909가구(5개 단지)를 포함, 총 2천537가구다. 이중 아파트 1천628가구(4개 단지)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690가구(1개 단지) 뿐이다.

특히 합강동 5-1생활권에 위치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당초 올해 12월 1천11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중 계룡건설 시공 L9블록 421가구는 내년 4월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양우건설이 시공하는 L12블록 690가구만 분양된다.

공급 물량 대폭 축소에 따른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이 팽배한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람동 소재 A공인중개사는 "공급물량이 줄어든 측면은 있지만, 집을 사려는 수요자는 늘지 않고 오히려 여러 가지 이유로 팔려는 경향이 많다"며 "수요자가 줄거나 멈춘 상황에서 공급 또한 줄었다고 아파트 가격이 쉽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침체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의 도미노 줄도산 사태 우려 등으로 그들 스스로 고육책을 쓰는 상황"이라며 "이를 증명하듯 최근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건수가 절벽을 넘어 실종 수준으로 볼 때 당분간 상승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9일 현재,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한달 80건으로 하루 평균 2.6건에 불과하다. 이는 바로 전달인 2022년 12월, 231건과 비교하면 151건이 줄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정부가 세종시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으나 직전 거래 가격보다 2~3억원 이상 낮은 '급급매'만 거래가 되다 보니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양상이다.

한편 세종 아파트 가격은 한국부동산원 2일 기준 -1.31%로 하락, 지난 2020년 7월 넷째 주부터 현재까지 75주 연속 하락 중이다. 다만 전주(-1.68%) 대비 소폭 반등하면서 약 1년 6개월 만에 하락 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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