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전셋값, 지난해 전국 두번째로 하락폭 커
충남, 2만6천여 가구 입주 예정…역전세 우려
임대차 3법·금리 인상 여파로 급락세 '뚜렷'

2020~2021년 상승폭 대비 2022년 지역별 전세가격 변동률  /부동산R114
2020~2021년 상승폭 대비 2022년 지역별 전세가격 변동률 /부동산R114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2020~2021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세종시 전세가격이 지난 1년 동안 전국 두 번째로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은 2만6천701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역전세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역전세는 전셋값이 하락해 전세를 갱신하거나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할 때 이전 계약보다 보증금이 낮아진 경우를 말한다.

29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2020~2021년 상승폭 대비 2022년 지역별 전세가격 변동률'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떨어진 세종 전세가격은 -5.77%로 인천(-6.93%)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대전은 -4.79%로 세번째로 높았다. 충북과 충남도 각각 -0.63%, -1.14%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전세가격 평균 하락률은 -3.35%로 시세 조사를 발표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앞서 전국의 2020~2021년 전세가격 상승폭은 36.31%를 기록했다. 2년 동안의 오름폭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지역에서 가격 되돌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전세가격은 59.88% 올라 전국 12개 시·도 중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이 44.35%로 두 번째로 높았고, 충북과 충남이 각각 32.82%, 29.52%로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20년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도입 후 급격히 올랐던 전세가격에 대한 보증금 부담과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의 여파로 풀이된다.

올해 충남 등 입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전세가격 되돌림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도 여전히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월세 시장으로의 수요 이탈과 과거보다 급등한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감, 많은 입주물량이 예정된 지역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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