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월대보름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정월대보름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계묘년 새해 처음 맞는 정월 대보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동양에서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인 음력 정월 대보름은 설날, 단오, 한식, 추석과 함께 5대 명절의 하나며, 전 날 14일은 작은보름이라고 불렀다.

달을 풍요 상징으로 여긴 우리 민족은 정월 대보름에 지신밟기, 쥐불놀이, 부럼 깨기, 달맞이, 오곡밥 먹기, 보름달 지키기, 다리밟기 등 세시풍속 놀이를 즐기며 마을의 안녕과 한 해 농사의 풍요를 기원했다.

정월 대보름 유래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첫 기록이 삼국유사에 전해진다. 정월 대보름 행사는 하늘에 소원을 비는 것은 물론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고문서에 따르면 쥐불놀이는 새싹이 잘 자라고 쥐와 해충을 죽이기 위해 논, 밭에 쥐불을 놓았다.호두, 땅콩 등 견과류인 부럼을 아침에 깨물어 먹으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치아가 튼튼해져 건강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여겼다.보름밤 지키기는 작은 보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쉰다고 해 잠을 자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정월 대보름 행사가 4일과 5일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충북에서는 4∼6년 만에 청주, 충주, 영동, 옥천, 증평, 단양 등 도내 8개 시군에서 열린다.

충주에서는 충북도 지정 전문 예술단체인 사물놀이 몰개가 4일 오후 5시 6년 만에 붉은 달로 유명한 단월동 달빛마을 아파트 앞 강변에서 대보름 행사를 연다.행사는 풍물패 길놀이, 판굿, 충주의 안녕과 번영을 비는 비나리와 고사 등으로 진행된다.부대 행사로 한해 소망을 종이에 쓰는 소원지 적기와 부럼 나누기, 귀밝이 술, 대형 달집 태우기가 준비된다.

영동문화원은 4일 저녁 영동천 둔치에서 지신밟기, 풍년 기원제, 달집 태우기 등 '2025 세계 국악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국악 엑스포 기원 퍼포먼스도 펼쳐진다.국악 엑스포는 국악의 대중화, 산업화, 세계화를 위한 대한민국 최초 국악 분야 엑스포다.청주에서는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가 3일 오후 2시 청주 중앙공원에서 탑돌이, 떡 나눔, 윶놀이 등 민속 놀이를 진행한다.

세종문화원은 4일 오후 4시부터 금강 보행교 일대에서 연날리기, 윶놀이, 제기차기, 투호 놀이, 쥐불놀이 등 정월 대보름 맞이 전통 문화·체험 행사를 연다.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보존회는 4일 마을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행사와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정월 대보름 행사는 주말에 열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 3고로 힘들지만 잠시 시간을 내 주변에서 열리는 대보름 행사에 참가해 가족 건강을 빌고 천여 년을 이어온 조상의 지혜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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