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만나는 중요한 자리… 세월 흘러도 진심 통해"

나인철 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과 그의 아버지이자 충북청 공보담당관을 역임한 나경옥씨. /신동빈
나인철 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과 그의 아버지이자 충북청 공보담당관을 역임한 나경옥씨.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나인철(48·경찰대 13기) 신임 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 부임 첫날인 6일 사무실로 뜻밖의 응원군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청주상당경찰서장 등을 역임한 나경옥(74)씨.

나경옥씨는 나인철 담당관의 아버지다. 2000년도부터 4년간 공보담당관(현 홍보담당관)직을 수행한 그는 '경찰 홍보맨'이라는 애칭이 따라붙을 정도로 공보업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그런 그가 언론 인터뷰를 위해 충북청을 찾았다가, 아들의 사무실을 깜짝 방문한 것이다.

홍보계 사무실에 들어선 나경옥씨는 "이야 직원들이 왜 이렇게 많아, 나 때는 셋이서 했는데"라며 23년 전과 달라진 사무실 풍경에 감탄했다. 놀람도 잠시 충북청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행정관들이 다가와 나경옥씨를 반갑게 맞았다. 출근 1일차인 나인철 담당관보다 홍보계 사무실이 더 익숙한 모습이었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본 나인철 담당관은 "아버지께서는 항상 마음을 다해서 사람을 대하고, 어떤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 환영 받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내가 저만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했다.

나경옥씨는 "아들이 충북청으로 온다는 소식만으로도 너무 기뻤는데, 정말 중요한 자리인 홍보담당관으로 온다는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놀랐다"며 "충북청을 대표해 국민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잘 해줬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보담당관의 자리가 만만치 않는 자리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경옥씨는 며칠 전 아들을 만나 '경찰홍보 특강(?)'을 진행하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청했다.

나인철 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과 그의 아버지이자 충북청 공보담당관을 역임한 나경옥씨. /신동빈
나인철 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과 그의 아버지이자 충북청 공보담당관을 역임한 나경옥씨. /신동빈

나경옥씨는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제 경험과 지식이 오래되고 낡았을 수 있지만, 홍보담당관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진심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충북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정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나인철 담당관은 "40년 만에 청주 땅을 밟아 아직 생소한 점도 있지만, 서울과 베트남 등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험들을 충북도민분들의 위해 쓰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홍보담당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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