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년 찜질방 천장서 전기적 요인 불

지난 4일 청주의 한 대중목욕탕은 화재가 발생한 이후 '영업 중지' 간판을 내걸고 휴업에 들어갔다. / 이재규
지난 4일 청주의 한 대중목욕탕은 화재가 발생한 이후 '영업 중지' 간판을 내걸고 휴업에 들어갔다. / 이재규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지난 주말 불이 난 청주 대중목욕탕에서 유사한 화재사건이 2건이나 더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월 10일 오전 8시께 청주시 서원구 6층 건물 목욕탕에 불이 났다. 발화지점은 4층 여성용 황토방 천장이었다. 이 사고로 연기를 마신 소방관 1명과 이용객 3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 수백명도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당시 소방은 천장 내 전기합선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2007년 10월 12일에도 유사한 화재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발화지점은 3층 사우나 천장,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다. 이날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년 전 화재의 악몽을 떠올리는 아찔한 사건이었다.

지난 4일 오전 8시 7분께 발생한 목욕탕 화재는 2006·2007년 화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찜질방 3층 천장에서 불이 시작됐고, 전기합선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화재도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대피에 어려움이 있는 목욕탕 시설에서 불이 반복되면서 시민 불안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 목욕탕은 '영업중지' 안내판을 내걸고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4일 청주의 한 대중목욕탕은 화재가 발생한 이후 '영업 중지' 간판을 내걸고 휴업에 들어갔다. / 이재규
지난 4일 청주의 한 대중목욕탕은 화재가 발생한 이후 '영업 중지' 간판을 내걸고 휴업에 들어갔다. / 이재규

소방 관계자는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는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은 2003년과 2010년에도 가스 용단 작업 중 화재, 고등학생 방화 등으로 불이나는 등 최근 20년 사이 5건의 화재신고가 접수됐다.

키워드

#목욕탕 #화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