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튀르키예에서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소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한국인 선교사가 파견된 안디옥 개신교회가 붕괴(오른쪽)돼 있다. 사진 왼쪽은 지진 발생 전인 2018년 연합뉴스 특파원이 촬영한 안디옥 개신교회의 모습. /연합뉴스
튀르키예에서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소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한국인 선교사가 파견된 안디옥 개신교회가 붕괴(오른쪽)돼 있다. 사진 왼쪽은 지진 발생 전인 2018년 연합뉴스 특파원이 촬영한 안디옥 개신교회의 모습. /연합뉴스

튀르키예에서 7.8규모의 강진이 발생, 대규모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USGS)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잇따랐다.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8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 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인근 시리아에서 하룻사이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어서고 부상자도 2만여명에 육박하는 등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앞으로 건물의 추가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며 사망자와 부상자도 초기 통계보다 8배 까지 증가할 수 있는 분석이다.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규모 7.8은 원자폭탄의 수십개보다 더 큰 위력을 보이며 히로시마 원자폭탄 32개와 맞먹는 에너지를 갖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규모의 강진은 아니지만 충북 괴산 장연면에서도 지난해 10월 29일 규모 3.5와 4.3 지진이 잇따라 발생, 도민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다. 이날 오전 8시 27분 괴산군 북동쪽 11㎞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6초 뒤 괴산군 북동쪽 12㎞지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괴산 지진은 기상관측 이래 충북에서 발생했던 지진 중 1978년 9월 16일 보은 속리산 일원에서 발생한 규모 5.2이후 역대 2번째 규모이다. 지난 2022년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규모가 가장 강력했다. 괴산지진은 보은 지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경기, 강원, 경북, 경남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컸다. 충청북도가 이제는 지진으로 부터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괴산 지진이 발생한이후 충북연구원이 충북대학교에 '중부내륙권 지진방재센터' 설립을 위한 기초 자료 수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부내륙권 지진방재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의 전단계로 기초 자료 수집단계이다. 주민들에 대한 실전 대피 교육·전문 연구부터 내륙의 지질 단층 연구와 주민 대피 훈련까지 아우르는 최초의 중부내륙권 지진방재센터 설립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경주와 포항지진 이후 내륙 중심의 방재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큰틀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지진 방재 역량을 강화 시키고 지진의 2차 피해라든지 사회복구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부내륙권 지진방재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 충북에는 대청댐과 충주댐및 저수지, 청주공항, 과학단지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다양해 전문방재기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튀르키예 강진과 괴산지역의 지진을 계기로 중부내륙권 지진방재센터가 하루빨리 건립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