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증평군청
증평군청

개청 20주년을 맞은 증평군이 새로운 도시 경쟁력 만들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2023년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주민의 힘으로 '증평군'이라는 이름을 얻은지 20년이 되는 해이고,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었던 충북선 철도가 개통되고 증평역이 설치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증평이라는 지명은 1913년 조선총독부 관보 324호에 증평리라는 마을로 처음 등장했다.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청안군이 증평면과 도안면으로 나눠졌고 증평면은 괴산군에 편입됐다. 1949년 8월 증평읍으로 승격됐으며 1973년 청원군 북이면 초중리를 편입했다. 1950년대부터 군 승격을 염원했던 주민들은 1963년 1월 21일 증평지방행정구역변경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증평군을 설치하자는 자치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증평군 설치는 1967년 박정희 대통령 때 행정구역개편연구위원회가 작성한 행정구역 적정화 보고서에 밑그림이 그려지기도 했으나 충북 폐합설이 함께 제시 되면서 이에 대한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후 1990년 12월 31일 충북도 증평출장소가 설치되면서 증천·장평·도안 등 3개 지소를 관할했고, 2003년 8월 30일 지금의 증평군으로 승격하면서 증천지소와 장평지소를 합병해 증평읍으로, 도안지소를 도안면으로 개칭했다. 이처럼 증평군은 40년이라는 오랜 투쟁 끝에 괴산군에서 분리돼 증평읍과 도안면을 관할 구역으로 탄생한 기초지방자치단체이다.

증평군은 올해 군 승격 20주년을 맞아 새 시대에 맞는 미래 100년 군정 발전 계획은 물론 지역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재영 군수는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역동적인 도시 구현을 목표로 지역 현안들을 하나 하나 뚝심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증평군은 새해 100년 미래기반을 위한 10대 분야 30개 주요 시책사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1호 공약인 행복돌봄분야 사업, 혁신경제 분야 B.I.G(바이오·반도체·2차 전지) 전략산업 육성, 수혜자 중심의 평생복지 구현, 민관군 협력 네트워크 구축, 주민소통 공감행정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철도망 확충, 미래 스마트농업 기반 구축, 스포츠테마파크 조성, 증평형 레이크파크 30리 증수강산 등은 증평의 모습을 바꿔놓을 핵심전략사업이다.

증평군의 올해 사자성어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다. 중국 열자 탕문편에 나오는 이 말은 산을 옮길 정도의 노력과 끈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모두가 어렵다고, 안된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나아가고 있는 증평군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이를 통해 지방소멸, 인구소멸의 위기를 넘어 진정한 충북의 중핵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증평군의 청사진이 군민 모두가 체감하고 누리는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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