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미국 플로리다 주 중남부에 올랜도(Orlando) 라는 도시는 본래 오렌지를 재배하는 조용하고 평범한 시골지역이었다. 그러나 50여년이 지나는 동안 이 지역은 급속도로 발전했고, 2022년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도시 2위(월렛허브 기업 발표), 죽기 전 꼭 가봐야 하는 여행지 3위(영국 BBC 선정)라는 타이틀을 가진 도시가 되었다. 무엇이 올랜도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변화시켰을까?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 디즈니의 대규모 투자 덕분이다.

디즈니가 1971년 디즈니월드를 올랜도에 개장한 후 할리우드 스튜디오 등 3개의 테마파크를 추가로 조성하면서 호텔·쇼핑몰 등의 서비스산업도 발전하였다. 이와 함께 컨벤션센터 같은 전시시설도 생기면서 매년 7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오늘날의 관광도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행중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세종특별자치시 신도시)도 올랜도와 비슷한 점을 갖고 있다. 장남평야 중심으로 농업활동이 이루어지던 행복도시 일대가 이제는 인구 약 30만 명의 국가행정의 중심도시로 면모를 갖춰가며 성장하였다. 2007년 착공 이래, 공공재정 투자로 청사 등 공공업무시설이 건립됐고, 광역도로 건설, 문화 인프라 구축 등이 차근차근 진행돼왔다.

이러한 공공투자는 민간부문의 활발한 투자로 이어졌다. 입주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약 12만호의 주택이 공급되었고, 어반아트리움 등 대규모 상업시설 및 종합병원 설립 등으로 주민의 편의·복지를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집현동에 세종테크밸리를 조성해 400여개 민간기업의 투자도 이뤄졌다.

15년간 공공 및 민간의 투자성과는 출산율 전국 1위, 삶의 만족도 전국 1위 등의 사회지표로 나타났다. 괄목할 만한 성과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개발 성과가 행복도시민에게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행복도시 건설효과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견인하는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행복도시는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먼저 민간중심의 문화향유시설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단지 등을 공공에서 건설 중이나, 여전히 시민들의 문화 분야 만족도는 낮은 상황이다. 보다 광역적 앵커문화시설 도입으로 국내외 문화관광 수요를 창출해 소비·휴양도시로 변모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체험·쇼핑 등 복합문화 상업시설, 수려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여가·숙박시설과 갤러리·교육 등이 결합한 창의융합미술관 등의 문화 분야 민간투자자를 적극 발굴하고자 한다. 또한, 찾아가는 설명회 개최 등으로 맞춤형 유치 전략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도시의 성장 동력 확보와 고용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를 지속할 예정이다. BT·I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유치를 위해 세종테크밸리 시즌2 기본구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융합연구 및 우수인재 양성소인 공동캠퍼스 조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육·연구·주거·상업 등이 어우러진 신개념 복합캠퍼스 개발 구상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회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등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방송·언론사의 이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단지 공간구상안을 마련하여 미디어 콘텐츠 제작·출판 등 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다.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앞으로의 행복도시 성장 가능성은 크다. 국가중심기능의 이전이 본격화되고, 세종~서울 고속도로 등이 구축되면서, 행복도시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Buy! 행복도시! 민간의 활발한 투자를 바탕으로 10년 뒤 행복도시가 지역에 혁신을 불어넣고, 올랜도를 뛰어넘는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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