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업무 활용 가능, 인간 일자리 대처 우려도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뭐든지 써낸다는 인공지능 '챗GPT'가 한국에서도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직장인들 사이 기대와 우려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의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를 지난 10일 출시했다. 월 정액제 모델로 한 달 이용료는 20달러(약 2만5천원)다. 국내에서도 카드 결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챗GPT는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GPT는 인간과 비슷한 대화를 생성해 내기 위해 수백만 개의 웹페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전 훈련된 대량 생성 변환기를 사용하고 있다.

챗GPT가 주목받는 이유는 생성형 AI로 학습한 자료를 바탕으로 스스로 추론하고 새로운 내용을 창조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넘어서 그림 그리기, 작곡,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뛰어날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최근 챗GPT를 본인 업무에 적용해보고선 놀라움과 함께 당혹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스터디 모임'까지 생길 정도다.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세기의 대국'처럼 혁신적 AI 기술 등장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청주 소재 자동차 부품사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최근 챗GPT에 기존 제품 활용 방안 기획서를 검색했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정보가 쏟아졌다"며 "그대로 업무에 적용할 순 없었지만 기발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감탄했다.

우려를 표하는 이도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서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B씨는 "지금 기존 직원들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업무 수행 능력은 안 된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수천 수 만개 데이터를 축적한다면 인간을 넘어선 능력으로 모든 업계 파장이 예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AI기업 대표는 "AI 대혁명은 양날의 검과 같다. 챗GPT는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AI 기술 발달은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되기 전 윤리·사회적 기준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미 미국에서는 챗GPT가 로스쿨과 MBA, 의사시험 등 전문직 평가를 통과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일각에선 챗GPT가 훗날 입법, 사법, 행정, 언론 영역까지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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